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시대의 진입과함께 추석을 맞은 투자자들은
추석이후에도 네자리수의 강세분위기가 계속 이어질까하는 점에 관심을
쏟고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추석전후의 주가추이와 관련된 분석자료를 많이 내놓고
있다.

이들자료를 보면 지난87년이후 7년간 주가는 추석이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다 추석 3일전부터 단기급등세를 나타냈으며 추석이후에는 일시 조정양
상을 보인후 재차 상승세로 반전되는 패턴을 그리고 있다.

추석을 앞두고 당국의 통화방출 기대심리가 작용하면서 단기적으로 금융장
세성격의 상승세가 나타났음을 반증한다.

그러나 연도별로는 뚜렷한 일관성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

추석전 부분적이나마 횡보또는 약세를 보였던 해에는 추석이후 강세를 나
타냈으며 추석전 강세를 보인경우 추석후 약세로 돌아서는 경향이 있었던
것은 확인되고 있다.

다만 추석전후의 종합주가지수와 고객예탁금사이에는 상당한 동행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고 91년을 제외하면 예탁금과 주가의 움직임이 매우
유사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대세국면별로 추석전후 주가움직임을 살펴보면 지난87년과 88,92,93년등
주식시장의 대세상승기에는 추석 15일전부터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후 추석
직후 약세로 반전됐으며 89,90,91년등 대세하락국면에서는 추석전 횡보양상
을 보이다 추석직후 단기급등했다.

대세상승국면의 경우 추석이전 당국의 통화방출 기대감이 호재로 인식돼
주가상승세가 나타나고 하락국면의 경우 약세속에서도 추석직후 풍부한 시
중자금을 바탕으로한 단기금융장세가 펼쳐진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주가움직임은 매년 추석이 연중 최대의 자금수요기이며 또 추석전
후의 자금사정이 주가향배의 가장 큰 요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추석은 민간및 기업의 소비활동이 가장 활발해지면서 일시에 자금이
필요한 시기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대체로 추석전에 자금을 집중적으로 방출한후
추석이 지나면 통화긴축강화로 풀린 돈을 회수해왔다.

통화량이 증시주변의 자금사정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주가에대한
영향력도 크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실례로 지난주초 증권시장에서는 대규모의 추석자금 방출기대에
고무된 매수세가 붙으면서 주가가 한때 금융장세적 성격의 급등세를
보이기도 했다.

재무부와 한은은 9월중 총통화증가율 14%이내인 3조원 수준의 통화를
공급하고 추석후에도 무리한 자금환수는 하지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또 그동안 각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자금수요와 추석후의 통화환수에
대비한 자금운용을해 통화환수가 자금시장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추석이후 4.4분기에는 외국인 주식투자한도확대에 따른
자금유입에 대비하고 물가상승도 억제하기위해 강력한 통화환수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또 이로인한 투자심리 위축과 기관의 자금운용 어려움등이 증시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 역시 아직 상존하고 있다.

과거 추석전후의 통화정책은 일반적으로 추석자금방출에 대비한
예비적 환수,추석자금 방출,추석후 사후적 통화환수의 단계를 밟았다.

지난 87년이래 대체로 9월하순내지 10월초에 위치한 추석이전인
9월의 통화공급규모가 10월보다 컸던 것은 가계및 기업의 추석자금수요를
의식,추석이전에 통화방출을 늘리고 추석이후에 물가관리측면에서
적극적인 통화환수를 했다는 사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그러나 91년이후에는 추석후에도 통화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던
것으로 나타나 경기침체 상황에서는 통화를 꾸준히 공급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증시주변 자금사정의 대표적 지표인 고객예탁금도 추석을 전후해
단기적인 변화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5일전부터 예탁금이 급속하게 이탈했다가 추석후 3일간은
예탁금이 빠르게 유입됐다.

이는 추석전 기업과 가계자금수요로 증시자금이 대거 이탈한후 추석이
지나면서 부동자금이 다시 증시로 들어왔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연도별 추석전후의 예탁금추이에 일관된 특징은 나타나지
않아 추석을 전후한 증시자금사정은 당시 증시주변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을 근거로 럭키증권은 추석전후의 주가추이는 고객예탁금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진단과함께 금년 역시 앞으로의 고객예탁금
추이가 큰 관심사라고 지적했다.

< 이창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