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이 21일오후 3박4일간의 추석연휴를 지방에서 보낸후
귀경했다.

지난 여름휴가때와 마찬가지로 청남대에서 보낸 이번 연휴중 김대통령은
국정운영과 관련해 많은 구상을 한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추석연휴구상은<>인천 북구청 세금착복사건<>23일로 예정된
미.북3단계 2차회담<>정기국회등 굵직한 현안들이 산적한 가운데 이루어져
그 내용에 더욱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김대통령이 이번 연휴중 가장 골몰한 현안은 인천 북구청 세금착복사건으로
확대된 공직자들의 부정부패 척결방안.추석 바로전날 김대통령은 이미 자신
의 가신출신 측근인 최기선인천시장의 사퇴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한바 있다.

최시장이 사실상 사건의 직접책임이 없음에도 불구,사퇴를 받아들이기로한
것은 앞으로 전개될 제2사정의 강도가 예사롭지 않을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
이다.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도 김대통령은 많은 구상을 한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카터전미국대통령의 "재방북의사"에 환영의 뜻을 표한것은 그의 연휴구상
내용과 무관치 않으리라는 분석이다.

김대통령은 이와함께 올연말께에 있을 당정개편이라든지 집권중반기의
정국운영에도 고심했던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내년도의 자자제선거등을 감안할때 정기국회가
끝난뒤에는 대대적인 당정개편이 필요하며 김대통령은 이번 연휴구상에서
그 기본골격을 마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청남대 연휴기간중 사람들을 직접 만나지는 않았다.

그러나 전화통화등을 통해 각계각층의 의견을 들었다는것이 청와대측의
설명이다.

< 김기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