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를 넘어선뒤 쾌속항진을 계속하고
있다.

추석연휴를 끝내고 처음으로 열린 22일 주식시장은 한전을 비롯한 중저가
대형주들이 견조한 오름세를 보였고 은행주들이 무더기 상한가를 터뜨리면서
종합주가지수를 연3일째 큰폭으로 밀어올려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최근 3일동안 무려 45.26포인트나 상승했다.

이날 포철 삼성전자등 핵심블루칩들은 조정을 받는 반면 원화절상의
수혜종목인 외화부채가 많은 중저가대형주들이 매기를 이어받는등 대형주내
에서의 순환매양상을 나타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종가보다 10.40포인트 오른 1,034.01을 기록했다.

대형우량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는 155.93으로 1.09포인트 올랐다.

거래량은 4천3백43만주로 거래일기준 5일만에 4천만주를 웃돌았고 거래
대금은 8천3백86억원이었다.

상한가 1백53개를 포함해 4백개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백21개등 4백15개
종목이 내림세를 보였다.

이날 삼성전자가 시종 하한가를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였고 포철도
하한가로 밀리는등 단기급등한 핵심블루칩들은 경계및 차익매물에 짓눌렸다.

반면 원화절상으로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들이 유리해질 것이라는 기대감
으로 대한항공 한전 금성사등의 중저가대형주들이 매기를 이어받았다.

한전과 함께 뉴욕증시상장재료를 지닌 쌍용양회등도 초강세를 나타냈다.

한전은 포철에 비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기관및 일반투자자들의 매수세를
끌어당겼고 금성사는 삼성전자와의 주가격차를 줄인다는 재료도 가세했다.

이달말부터 한국투자신탁과 지방투신에서 설정하는 외국인전용수익증권
(외수펀드)도 이들 대형우량주를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대형주들이 순환매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하는 반면 중소형주들이 많은
내수관련주들은 오히려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3개지방은행등의 증자를 재료로 삼은 은행주들이 전장에선 보합권을
맴돌았으나 후장들어 초강세대열에 동참했다.

모두 31개 은행주중에서 14개종목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증권주도 전반적인 강세를 나타내 은행과 함께 금융주의 상승세가
뚜렷했다.

증권사 일선지점장들은 "추석이후의 통화환수와 월말자금악화등에 대한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기급등에 대한 반락장세가 한차례 예상
된다"면서도 "뉴욕증시상장과 외수펀드설정 은행증자등의 호재요인이 맞물려
꾸준한 상승장세를 이어갈것"으로 내다봤다.

<>.주요종목동향=상업은행은 외국인한도가 5백만주선으로 줄어드는등
외국인매수세에 힘입어 2백만주이상의 대량거래를 일으키며 거래량 1위를
차지했다.

한전은 매도세력이 매물을 감춰 1백80만주가량의 상한가잔량이 쌓인
가운데 17만주정도 거래되는데 그쳤다.

대우중공업은 오는10월중순의 합병신주상장에 따른 외국인신규한도를
앞두고 상한가를 나타내며 거래량 3위를 기록했다.

충청 제주 경기은행등 연내증자가 허용된 3개 지방은행은 모두 상한가를
나타냈다.

< 손희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