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는 공제사업의 명칭을 "보험"으로 개칭하는 문제를 놓고
내부직원간에 열띤 공방전을 벌이고 있어 이채.

개칭 찬성론자들은 "일반인들이 "공제"가 뭔지를 잘 모른다며 이번
농협법 개정때 꼭 바꿔야한다"고 주장. 반면 신중론자들은 "보험으로
바꿀 경우 민간보험업계의 반발이 예상되는데다 보험업법을 적용받게
될지도 모른다"며 소극적인 입장.

현재 농협은 "공제사업"이란 이름으로 생보와 손보를 모두 취급하고
있는 상태.생보규모만해도 계약고가 35조6천억원(93년말)에 달하는등
민간생보사로 치면 중위권에는 충분히 낄수 있는 몸집.게다가 작년초부터는
민간생보의 영업소격인 공제보급소를 전국6개 도시에서 시범운영,보급소당
20명가량의 모집인까지 두는등 도시권 보험영역을 야금야금 침투해 나갈
태세.

이를 의식한듯 농협측도 "민간보험사들의 심사를 괜히 건드렸다간 될일도
안되고 오히려 견제만 당할 것"이라며 개칭에 조심스런 분위기. 농협중앙회
의 한 관계자는 "공제사업을 "농협보험"으로 이름을 바꾸자는 의견이 있는건
사실"이라면서도 "소문이 퍼지면 민간보험사들의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못
들은 것으로 해달라"며 쉬쉬하는 모습.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