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나이론은 효성그룹의 모기업으로 화섬부문이 전체 매출의 64%를
차지하는 전형적인 화학섬유업체이다.

올들어 나이론 수요및 가격이 회복된데다 사업다각회 차원에서 설비
투자를 해온 유화부문도 호조세를 보여 실적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그러나 주가는 여전히 횡보를 지속, 실적 반영폭이 미미한 상태여서
향후 눈길을 끈다.

백영배사장에게 실적 전망과 영업환경 향후 사업계획등을 들어 보았다.

- 올해 실적은 어떻게 전망하는지.

"매출은 지난해보다 17.3% 증가한 8천억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 같다.
경상이익 규모는 지난해 3배 가량인 80억원, 순이익은 69억원으로 예상
하고 있다."

- 실적이 호전된 배경은.

"지난해 한파로 점퍼재고가 바닥나 나일론 수요가 늘면서 연말부터
화섬경기가 살아났다. 물량은 호황때와 거의 비슷한 수준, 가격은
70%대까지 회복했다.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집중투자한 유화부문은
하반기부터 경기가 좋아진데다 무터위로 페트병 판매가 급증, 실적호전에
보탬이 됐다. 92년하반기부터 가동중인 유화부문은 내년부터 수익성이
부각될 전망이다."

- 설비투자가 뒤따라야 할텐데.

"유화부문은 92년까지 2천억원을 투자함으로써 일단락지었다. 올해는
부가가치를 높이는데 2천3백억원을 투자한다. 타이어 보강재인 스틸코드
설비공장을 2배로 증설하는 한편 화섬의 무인화 설비, 카페트 제품 다양화
설비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투자자금은 유보이익과 외화대출로 조달할
계획이다."

- 부담하는 금융비용도 만만치 않을텐데.

"사실이 그렇다. 그러나 올해 부채규모는 지난해(7천6백억원)보다
오히려 6백억원 줄었다. 설비투자에 대한 감가상각이 거의 끝나는데다
새사업이 수익을 내기 때문이다."

- 지난 2월 건설업에 신규진출했는데.

"민자로 온산항을 건설하기 위해서다. 이 공사는 현재 설계및 허가가
끝난 상태로 착공만 남겨두고 있다. 공장부지등 전국의 부동산을 활용,
저온및 냉동창고를 건설해 유통물류업에 진출할 계획인데 이를 위해서도
건설업 진출이 필요했다. 리사이클링 관련사업도 검토중이다."

- 해외진출 계획은.

"스리랑카에는 이미 진출했다. 중국 직물공장설립은 마무리 단계이며
페트병 공장도 계획하고 있다. 베트남도 검토중이다."

- 동양폴리에스터의 기업공개여부를 알려달라.

"그룹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 다만 50%의 지분을 가진 외국
합작선이 원치않고 있어 공개시기는 불투명하다."

- 유보율이 높아 무상증자여부가 관심을 끄는데

"무상증자는 검토한 바 없다. (백사장은 시설투자규모등 자금수급
상황을 감안할때 내년중 유상증자를 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 자산가치가 높은 것으로 아는데.

"동양폴리에스터 효성중공업 한국카프로락탐등의 지분및 공장등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6월말 현재 주당 순자산은 3만7천8백92원이다."

<박기원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