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본 EU(유럽연합)등 3대시장에 대한 우리나라의 무역적자가
사상 처음 1백억달러를 넘어섰다.

또 동유럽과의 무역수지가 처음 적자로 돌아섰고 대중국무역에서도
수입증가율이 수출증가율을 배이상 상회, 흑자폭이 크게 줄어드는등
주요 교역상대국들에 대한 무역수지가 대폭 악화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올들어 8월말까지 우리나라의 미.일.EU등
3대시장 무역수지는 이들 지역으로부터의 자본재수입 급증에 따라
1백1억5천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대일적자가 작년동기보다 19억6천만달러 불어난 78억1천만달러
를 기록했고 미국과는 작년같은기간의 1억9천4백만달러 흑자에서
4억6천4백만달러의 적자로 반전됐다.

EU와의 교역에서도 18억8천2백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내 작년동기(9억4천5백
만달러)보다 적자규모가 배가까이 늘었다.

또 작년까지 특수가 지속됐던 동유럽지역에서도 수출부진으로 1억3백만달러
의 적자를 냈다.

중국과의 무역에서도 농산물 의류등 소비재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8월중 1천만달러의 적자를 기록, 지난1월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나타냈고 올 누계기준으로도 흑자규모가 4억1백만달러로 작년동기(7억5천7백
만달러)의 절반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올들어 주요국과의 무역수지가 이처럼 악화되고 있는 것은 그동안
안정세를 보여온 원자재와 자본재의 수입이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있는
반면 수출증가세는 상대적으로 부진한데 따른 것으로 상공자원부는
분석했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