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대일역조규모가 1백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청와대 박재윤경제수석 주도로 정부.업계와 연구계간 "대일역조개선대책
연구회"가 은밀히 가동을 시작해 눈길. 박수석이 좌장격인 이 연구회에는
청와대 경제비서실의 추준석비서관 성극제행정관,상공자원부의 안길원아주통
상1과장,산업연구원(KIET)의 김도형일본연구센터소장을 비롯 무역협회
대한무역진흥공사(KOTRA) 종합상사등의 실무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연구테마는 주로 대일역조 요인분석과 기존의 개선대책 효과점검및
향후 추진방안. 참석자들 이외엔 철저히 베일에 가려진 이 연구회는
지난달 결성식 성격의 첫 모임을 가진 이후 지난16일 "최근 대일역조현황과
요인분석"을 제목으로 주제발표와 토론을 겸한 정식 모임을 시작.이날
모임에선 상공자원부에서 대일역조현황을 보고하고 "엔고이후 일본산업동향
"과 "최근 대일역조요인분석"등에 대해 KIET와 KOTRA가 각각 주제발표.

또 이날 모임에선 앞으로 2개월간의 연구회 운영 스케줄을 잡고
다음 모임부터는 기계 전기.전자등 업종별로 관련업계에서 대일역조개선방안
등을 발표하고 대책을 논의키로 결정.저녁식사와 함께 진행된 이
연구모임은 실무레벨의 성격이 짙어 업계의 허심탄회한 의견이 제시되는등
"알맹이 있는 얘기들"이 오고 갔다는게 한 참석자의 전언.

그러나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민관연 합동의 연구회가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정책당국자에게 전달할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평가하면서도
연구회에서 도출된 결론이 실제 정책에 어느정도 반영될지에 의구심을
표시하기도.더구나 모임을 주선한 청와대측은 어떤 정책결정을 위한
대책회의가 아니라 전문가들의 비공식 연구모임이라는 점을 누차
밝히는등 "순수성"을 강조해 "영양가 없는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대두되고 있다.
< 차병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