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납치살인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전남 광주에서
범인들이 사용해온 승용차 뒤트렁크에서 유골가루 1kg이 든 봉지 2개가
발견됨에 따라 "지존파"일당을 상대로 이 유골가루가 또다른 희생자의
것인지 여부를 밝히기 위해 집중추궁하고 있다.

서초경찰서는 이날 전남 영광경찰서로부터 지존파 두목 김기환(26)의
소유로 돼있는 이 승용차에서 유골가루 약 1kg과 포승줄 묶음 1개, 대검
1개, 김현양(22)의 노트 1권, 칼집 1개, 철사줄 3m, 시트커버, 머리카락등을
찾아냈다는 사실을 통보받아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따라 이날 범인들을 집중추궁한 결과, 이 유골은 두목 김기환의
아버지의 것으로 93년초 전남영광면 금계리에 있던 묘지가 경지정리지역
이라서 같은 부락민들과 함께 발굴해 이장하기 직전 보관하고 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방증수사결과 범인들이 또다른 피해자나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여죄및 공범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유골가루가 이달 15일 납치, 살해된 소윤오씨 부부의 것인지
또다른 희생자의 것인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