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들은 다양한 소매업태 덕분에 같은 상품이라도 유통경로와
시즌에 따라 값싸게 상품을 구매할수있다.

예를들어 옷은 유명브랜드 상설할인매장인 아웃렛에서 철이 지났지만
품질 좋은것을 살수있고 생활용품은 항상 가까운 디스카운트 스토어등을
이용할수있다.

국내 유통업계에는 지난해말 신세계의 이마트가 문을 열면서 디스카운트스
토어가 시작단계에 있지만 미국에서는 이미 월마트 케이마트가 유통업계의
1,2위를 차지할 만큼 대중화된 주력 업태로 자리잡고있다.

또 국내에서 최근 이랜드가 시작한 아웃렛이 미국에서는 부동산 개발업자
들에의해 대규모 타운으로 개발되어 성업중이다.

디스카운트스토아는 저코스 저마진를 통한 상설할인판매와 각종 생필품을
두루 갖춰 가장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쇼핑장소로 이용되는게 특징이다.

출점 역시 중소도시 상권에는 반드시 하나 이상의 디스카운트스토아가 있
을 정도로 일반화돼 월마트는 미전역에 약 1천8백가량의 점포를 갖고있다.

월마트를 보면 1천평에서 1천8백평규모의 단층매장에 상품구성은 각종 생
활용품에서 의류 화장품 문구 완구 낚시등 1차 식품을 제외한 생활필수품이
거의 다 망라되있다.

가격은 미국식 구멍가게인 편의점보다 훨씬 싸고 회원제 창고형 클럽보다
는 약간 비싼 편이며 또 회원제 창고형이 식품위주인데 반해 공산품을 주로
취급한다.

하지만 연회비가 필요없고 판매포장 단위가 소량이며 매장이 밝고
인테리어가 더 잘돼있으며 점포가 생활권에 가깝다는 점등에서 차이가난다.

한마디로 약간 비싸지만 편리하다는게 강점이다.

디스카운트스토아의 경영은 판매경비절감과 저마진,다점포화를
통한 저가격 대량구매등으로 이루어진다.

또 해외에서 현재개발구매와 자체브랜드 상품개발 역시 가격을
낮출수있는 비결이다.

최근에는 월마트와 케이마트가 모두 회원제 창고형 클럽의 식품무분
강점을 극복하기위해 디스카운트스토어보다 큰 3-5천평 매장에 기존
품목에 식품라인을 함께 취급해 수퍼마켓의 혼합형태라고 볼수있는
수퍼센터를 도입하고있다.

월마트사의 경우 지난해 70개의 수퍼센터를 출점했으며 올해 70개를
늘리는등 2000년대까지 5백개의 점포를 가진 미국 최대식품 유통업태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유명브랜드 상설할인매장이라고 할수있는 아웃렛은 원래 의류 제조업체에서
하자품이나 철지난 재고품을 제조 공장에서 염가 판매 처분해버리는
팩토리 아웃렛이 시발이었으나 인기를 끌자 관광지에도 아웃렛 매장이
생겨났고 최근에는 부동산 개발업자가 아예 교외에 대규모 단지형태로
아웃렛을 개발하는 추세이다.

또 제조업체뿐 아니라 백화점인 바니스뉴욕등과 같은 유통업체들도
아웃렛을만들 정도로 일반화되고있다.

뉴욕 교외 우드버리에있는 우드버리 커먼 팩토리 아웃렛의 경우
대표적인 아웃렛 형태를 띤다.

발리 캘빈클라인 버버리 리바이스등 유명브랜드 의류 구두 잡화
아동복등의 재고품 할인매장 점포 약 1백60여개가 단지를 이루고있는
이곳은 일본 관광객들까지 단체로 쇼핑을 올 정도로 인기를 끌고있다.

할인율은 보통 30%이상을 넘어서며 70%까지 할인판매하는 제품도
많은데 매장은 약간의 상품만 진열하고 제품을 쌓아놓고 고객이
직접 찾도록하지만 정리정돈이 잘돼있어 소비자들이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할정도이다.

아웃렛은 국내에서도 대형 의류업체들이 사업을 추진하고있으며
이런 가격할인 유통업태가 소비자들의 지지를 받아 급성장할 시기가
도래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