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한도은행감독원부원장은 26일 최근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 전주가 기업들
에 수조원대의 거액사채자금을 파격적으로 낮은 금리로 제공하겠다고 제의하
는등 이른바 거액사채제의파동과 관련,"실현불가능한 일로 사기극일 가능성
이 크다"고 말했다.

허부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실명제 아래서 1조원에서 2조원에
달하는거액을 파격적인 낮은 금리로 제공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커미션이나 기업의 어음을 이용한 자금편취등을 노리는 일부 사기꾼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그는 거액사채제의설과 관련,탐문조사한 결과 실명제후인 작년말과
최근 일부 대기업들이 그같은 제의를 받은 것을 확인했다고 말하고
그러나 이 자금을 쓴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허부원장은 거액자금이 기업에 들어가려면 어떤 형태로든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을 통해야 한다며 금융기관과 기업관계자등이 이같은
사기에 휘말려 피해를 보거나 이미지에 손상을 입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은감원은 앞으로도 이를 예의주시하고 만일 구체적인 증거가 있으면
조사해규명할 방침이다.

작년말과 최근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전주들이 1조원에서 2조원대의
자금을 연6%,만기 5년이상의 파격적인 조건으로 기업에 제공하겠다는
제의가 있었다.
< 고광철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