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이 유전자조작기술을 이용한 조혈제 "에리스로포이에린"(EPO.
적혈구조절인자)를 국내최초로 개발했다.

27일 제일제당은 자사 종합연구소 생물제제연구팀(팀장 김현수박사)이
지난 90년부터 4년10개월간에 걸쳐 총 2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
유전자조작기술을 이용해 CHO(시험용 동물인 중국산 햄스터의 난소세포)
를 통해 이같은 EPO를 대량생산할수 있는 고순도 정제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제일제당은 국내에서 동물을 이용한 전임상실험을 끝낸데 이어 금년말에
사람을 대상으로한 임상실험을 신청하고 내년부터 본임상에 들어가 오는
96년 하반기부터 주사제용으로 대량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리고 지난 8월 국내 특허출원을 마친데 이어 내달중에 이같은 연구
성과를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PO는 그동안 국내에서 생산되지않아 중외제약과 한국씨락이 완제품을
전량 수입 판매중인데 시장규모는 약50억원이며 매년 급속한 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96년엔 약 1백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EPO의 세계시장규모는 지난해 13억달러로 전세계 의약품가운데
매출7위를 기록하고있는 세계 최대의 생명공학의약품으로 미국의
암젠사와 제네틱인스티튜트(GI)사가 생산하고 있다.

EPO는 신장병 말기환자의 빈혈증세(악성빈혈)치료를 비롯<>수술전후의
수혈대체요법 <>항암화학요법환자의 빈혈<>류머티스성빈혈<>AIDS환자의
빈혈등에 사용하는등 그 적응범위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

<김대곤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