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공사 입찰에서 덤핑투찰이 잇달아 또 다시 지하철 부실시공이 우려
되고있다.

28일 조달청 및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8월 중순까지 실시된 10여건의
지하철공사 입찰에선 낙찰가가 모두 예가대비 94%선에서 결정됐으나 최근
건설업체들이 다시 과당경쟁을 벌임에 따라 8월말이후 실시된 2건의 지하철
공사입찰에서는 낙찰가가 60~70%선으로 떨어졌다.
지난 23일 실시된 부산지하철 2호선 2단계 해운대신시가지구간 2-1공구 토
목공사입찰에서 대영건설이 예정가격(3백86억2천7백93만원)의 66.6%인 2백
57억5천62만원에 저가투찰, 시공권을 따냈다.

이에앞서 지난달 28일 실시된 인천도시철도 1~14공구입찰에서도 미도파건
설이 예정가격(5백60억1천4백89만2천5백원)대비 71.4%인 4백억원에 저가투
찰, 공사를 수주했다.

지하철공사를 비롯한 건설공사에서 낙찰가가 예가대비 85%이하이면 저가투
찰로 분류돼 부실시공 가능성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건설업계에서는 특별한 변수가 없는한 이달중 실시될 서울지하철공사입찰
및 내달 실시될 인천도시철도공사입찰에서도 예정가격 대비 85%이하로 저가
투찰하는 업체가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이처럼 지하철공사 덤핑투찰이 다시 고개를 들고있는 것은 연말까지 수주
목표를 채우기위해 건설업체들이 다소 "출혈"을 하더라도 일단 수주실적을
확보한다는 전략을 세우고있는데다 연고권을 중심으로한 업체들간의 "밀어
주기식" 입찰관행이 최근 깨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있다 .
< 이정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