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신발산업 합리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부산 주종산업인 신발산업이
계속 침체일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산상의 및 업계에 따르면 대형 바이어인 나이키의 오는10월까지
월평균 주문량이 1백26만8천켤레로 지난해 월평균 1백81만5천켤레에 비해
30.1% 감소했고 리복도 지난해 월평균 75만7천켤레에 비해 17.4% 감소한
62만5천켤레로 줄었다.

나이키와 리복의 국내 오더량 급감으로 나이키 생산업체가 지난해 8개사
에서 4개사로 줄었고 리복의 4개사에서 1개사만 생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으로 지난해말 현재 부산지역 신발 완제품 제조업체는 1백33개
사로 92년보다 14.7% 줄었고 지난90년말에 비해 3년만에 97개사가 감소
했다.

생산라인수도 2백5개로 92년보다 27.8% 줄었으며 90년 5백36개라인의 절반
수준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출도 지난해 19억5천3백만달러에 머물러 92년보다 20.9% 감소했으며
90년 35억2천4백달러의 절반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에 그쳤다.

폐업 업체수는 지난해 1백84개등 90년이후 5백44개사가 경영난에 시달려
문을 닫아 지역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서도 대형업체인 화승실업이 문을 닫은 것을 비롯 부영화학 송원
산업 등이 부도로 도산하는등 올들어서도 20여개사가 이미 문을 닫은 것
으로 추정된다.

이로인해 부산지역 실업률이 지난1.4분기에 4.9%을 기록, 지난해말보다
0.3%포인트 증가해 신발산업의 침체가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정부의 합리화정책이 시기를 놓친 결과"라며 "단순 제조
업체 위주의 정책이 아닌 고유상표로 유통망을 가진 유망업체의 지원책 마련
이 뒤따라야 0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