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이 오는30일자로 간판을 내린다.

조선산업 합리화계획에 따라 내달1일자로 대우중공업에 흡수합병됨으로써
대우조선은 지난78년 출범후 16년만에 간판을 내리게 됐다.

또 대우중공업은 대우조선을 흡수합병함으로써 한전을 제외한 민간 상장
기업중에서는 가장 많은 자본금을 가진 국내최대의 중공업체로 부상하게
됐다.

대우중공업은 오는10월4일 합병보고를 위한 주총을 열어 새임원진을
구성하고 10월6일 합병등기를 마친뒤 10월20일까지 주주들에게 대우조선
합병에 따른 신주를 교부, 합병을 위한 모든 법적 절차를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합병이후 대우중공업의 조직체계는 당분간 중공업과 조선부문을 두축으로
하고 여기에 합병전 대우조선에 소속돼있던 국민차부문과 군산 종합자동차
공장건설사업을 추진하는 T프로젝트팀이 별도 부문으로 분리, 운영되는 4개
부문으로 구성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새 경영진은 김우중그룹회장을 정점으로 하여 윤영석부회장이 종전대로
중공업과 조선 두부문을 계속 총괄하되 (주)대우의 무역과 건설부문처럼
중공업부문은 석진철 현중공업사장, 조선부문은 윤원석 현조선사장이 각각
분담하여 독립적으로 경영하는 형태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이후 새로 태어나는 대우중공업은 수익성이 높은 조선부문을 거느린
초대형 중공업체로 부상하게됨으로써 업계의 기존판도에 큰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조선과의 합병을 계기로 앞으로 발전설비등 신규사업부문
진출을 서둘러 일본과 독일등의 세계적인 중공업들과 당당히 경쟁해 나가는
종합 중공업체로 도약해 나간다는 방침아래 중장기 경영계획을 마련중이다.

대우중공업측은 조선경기 호황을 타고 대우조선이 지난해 28억2천만달러의
세계1위수주실적을 올리는등 경영실적이 크게 나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조선과의 합병은 매출규모 뿐만아니라 수익성등에서도 상당한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합병이후 대우중공업의 매출액은 올해 3조3천8백억원(조선 2조2천억원
중공업 1조1천8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기준으로 각각 2조7천억원과 1조6천억원을 기록하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매출액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업계 최대수준
이다.

또 합병이전 4천6백47억원이었던 자본금도 합병이후에는 한전(3조6백억원)
을 제외한 국내 민간상장기업중에서는 가장 많은 1조8천2백27억원으로
늘어나게돼 명실상부한 국내최대 중공업체로 부상하게 된다.

대우중공업은 앞으로 전체매출액에 대한 조선과 중공업 양중추부문의
매출비중을 각각 40%와 39%, 자동차부문은 21%선으로 조정하여 전체매출액을
95년 3조8천6백억원 98년 7조원등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를위해 먼저 합병전 41%를 넘었던 조선전업도를 내년에는 31%수준으로
낮춰 조선부문의 경영기반을 조선경기의 부침에 따른 영향이 없도록 안정적
으로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또 그동안 조선과 중공업부문에서 독자적으로 추진해 왔던 플랜트 공작
기계자동화설비 방산및 항공관련 전자기술 주차설비등의 사업부문을 일관성
있게 통합, 조정해 합병에 따른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킨다는 방침을 세워
놓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이와함께 해외시장개척을 위한 사전준비작업의 하나로 오는
10월부터 해외투자자들을 위한 투자설명회를 가질 예정이다.

대우중공업은 10월이후 해외투자자들이 대우조선합병에 따른 신규상장분의
10%인 2천7백만주를 추가로 투자할수 있게 되는 점을 감안, 10월에는 미국
11월에는 유럽과 아시아지역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해외투자설명회를 실시해
해외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