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확대 분위기가 전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철강업계가 2000년까지 30조원의 투자계획을 마련한
것을 비롯, 전자 자동차 석유화학 조선 기계 화섬업계등이 대단위 투자에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이는 업계가 본격적인 경기확대국면에 들어섰다고 판단한데다 적기투자를
통한 국제경쟁력 확보가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데 따른 것이다.

삼성전자 금성사 현대전자등 전자업계는 차세대 핵심사업인 반도체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멀티미디어부문에만 97년까지 20조원이상의
투자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대우자동차등 자동차업계도 대부분 2000년대 세계
10대 자동차메이커를 목표로 설정, 10조원가량을 시설확충에 투입해 현재
2백87만대의 생산능력을 6백만대까지 끌어 올린다는 구상이다.

철강업계는 포철 15조6천억원을 비롯해 현대그룹 한보철강 동국제강등이
2000년까지 일관제철소를 비롯한 설비확충에 29조9천5백70억원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따라 2000년대초 국내조강능력은 현재보다 2배이상 늘어난 6천5백만t에
달하게 된다.

지난 90년 대규모 투자경쟁을 벌인 석유화학업계는 임박한 재투자시기가
미국 일본 유럽업체들의 생산차질이라는 호재를 만나 빨라지면서 투자규모도
커지고 있다.

삼성종합화학과 현대석유화학이 각각 연산 20만t규모의 스티렌모노머(SM)
공장증설을 추진중인 것을 비롯, 럭키 한양화학 대림산업 유공 호남석유
화학등도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코오롱 제일합섬등 화섬업계도 장기불황에서 벗어나 중국수요를 등에 업고
과감한 투자에 나서고 있으며 조선업계역시 세계조선경기 호황에 대비한
도크신증설에 2천억-3천억원을 투입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업종에서는 과잉투자에 의한 공급초과현상도 우려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9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