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가 외국의 관광진흥기구(NTA)에 비해 생산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세계관광기구(WTO)가 최근 발표한 "80개국
국가관광기구의 예산규모와 효율성분석"에서 한국관광공사는 효율성면에서
최하위권인 62위에 기록됐다.

한국관광공사는 외래관광객 한사람을 유치하기 위한 비용으로 91년에
8달러95센트,92년에 9달러88센트,그리고 지난해에 12달러29센트를
사용해 조사대상 80개국중 19번째로 많았다.

NTA의 외래관광객1인당 유치비용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관광진흥기구의
관광객유치활동이 상대적으로 비생산적이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관광객1인당 유치비용(진흥예산92년기준)이 가장 적은 나라는 이집트
중국 이탈리아 오스트리아등으로 모두 1인당 1달러미만이었다.

관광산업을 제1의 달러박스로 육성하기 위해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홍콩은 1인당 유치비용이 2달러82센트였으며 일본도
우리나라의 절반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4달러17센트에 그쳤다.

이에비해 한국관광공사는 진흥예산으로 91년에 2천8백60만달러,92년
3천1백92만달러,93년에 4천93만달러를써 80개 NTA중 5~6위에 올랐다.

이같은 막대한 진흥예산책정에도 불구하고 외래관광객은 연3백20만~3백33만
명으로 연평균 2% 증가하는데 그쳐 관광공사의 홍보활동이 별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부의 한관계자는 "외국의 NTA들이 2백~3백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된데 반해 한국관광공사는 9백30명의 방대한 조직으로 효율적인
운영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 이정국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