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컴퓨터제조업체인 F1(주)의 김현국 실장(33)은 컴퓨터 통신망에서는
본업과 상관없이 작가로 더 유명하다.

그동안 하이텔등 컴퓨터 통신망에 올린 단편소설과 콩트등이 1백50여편이
넘고 전체조회건수가 10만여건이 넘어서는등 통신망에서 정상의
인기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들도 하이텔에서 "PCTOOLS"라는 김실장의
ID는 기억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 89년 하이텔의 전신인 케텔을 통해 처음으로 컴퓨터 통신을
접한 김실장은 처음에는 단순히 통신망의 자료를 가져다보는 일반
사용자였다.

그러나 누구나 자신의 생각과 의견을 다른 사람과 함께 나눌수
있다는 컴퓨터 통신세계의 매력에 이끌려 그동안 혼자 간직해오던
글들을 통신망에 게재하기 시작했다.

90년부터 틈틈이 써온 단편소설과 유머 콩트등을 컴퓨터 통신망에
올리기 시작했으며 하루에 2~3시간 정도는 컴퓨터앞에 앉아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김실장이 통신망을 통해 발표한 작품은 "소나기" "케텔과
사랑이야기" "유년이야기"등 1백50여편 정도.전문 작가들도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분량이다.

그는 통신망에 올린 글들을 묶어 최근 "컴퓨터 그 사랑과 슬픔"을
출간했다.

또 하이텔의 "소프트웨어 플라자"에 자신의 칼럼코너를 만들어 사용자들에게
필요한 소프트웨어 정보와 컴퓨터 상식을 전달하고 있다.

컴퓨터통신 사용자들이 늘면서 통신인들사이에 올바른 예절과 통신문화가
확립돼야한다고 지적한 김실장은 "컴퓨터 통신망은 사용자 모두의
것이라는 의식을 가져야한다"고 지적했다.

또 "컴퓨터 통신망은 각 개인들이 그동안 갖지못했던 사회적 전파력을
주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과 성실성이 요구된다"며 정보사회에서의
시민의식을 강조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