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확산과 시중자금사정의 안정으로 주식시장이 사상최고치 경신을
계속하고 있다.

이와함께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시대를 이끌어낸 고가블루칩이
약세를 보인 반면 중저가권의 대형주와 중소형주들이 고른 상승을
지속하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

많은 증권관계자들은 이같은 상승세가 이번주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한주동안 주식시장은 원화절상기조가 지속되고 당초 우려했던
통화환수의 강도가 예상보다 낮은데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석유화학 제지 시멘트업종등 산업경기 호황업종군이 시장을 선도하면서
제약 비금속광물등 중저가 내수경기관련주로 강한 순환매수세가
밀려들었다.

또 그동안 실적호전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외면당했던 중소형 저가주들도
상승탄력을 과시했다.

게다가 주말엔 우선주들마저 정부의 대책마련에 대한 기대로 들썩이면서
주가양극화가 해소되는 것 아니냐는 다소 성급한 전망까지 나왔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번주에도 주가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주식시장을 떠받치고 있는 가장 큰 힘인 경기호전세가 더욱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제지 제약등 내수업종이 주도주로 부상한 것도 경기가 바야흐로
확산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반영한다.

외국인한도확대가 임박했다는 관측도 전반적인 투자심리를 부추기고
있다.

2일부터 6일까지 마드리드에서 IMF총회가 열리고 주말부터 서울에서
국제증권거래소연맹(FIBV) 총회가 열리게 돼 외국인주식투자 한도확대에
대한 관심이 어느때보다도 높다.

또 은행주와 저가권의 경기관련 대형주들이 9월중 큰 폭으로 오르면서
이들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일반인들의 증시참여도 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같은 점을 들어 단기급등에 따른 조정이 있더라도
짧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그러나 통화긴축 가능성,국정감사기간중의 돌발악재 출현등이 주가상승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점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수급및 자금사정

이번주엔 통화채및 회사채 만기도래물량 3천8백15억원과 유상청약 3천8백
58억원이 있다.

세수요인이나 특별한 자금수요가 없어 수급사정은 점진적으로 호전될
전망이다.

또 오는 7일 은행의 지준마감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시중자금사정의
안정으로 금리불안 우려가 크게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투신사의 주식형펀드 수신고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고유계정
차입금 축소를 위한 매물부담을 상쇄하고 있다.

* 투자전략

이번주에도 중저가권 주식들이 장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증권전문가들은 제품가격을 인상키로 한 석유화학주나 시멘트업종의
강세를 잇고 있는 건설주가 장세를 이끌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소형 실적호전주들도 지난주에 이어 강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함께 보험 리스 종금등 그동안 소외됐던 종목들과 전주에 조정을
거친 은행등 금융주들이 재상승할 가능성에도 대비할 것을 조언했다.

한편 외국인한도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업고 최근 조정을 받고
있는 고가권의 우량주도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 정진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