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영훈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3일 콜레라 만연으로 고통받고 있는 북한
주민을위해 의약품 4억8천만원 어치를 무상제공하겠다고 북한적십자측에
제의했다.

강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에서 콜레라가 확산돼 주민들이 큰
고통을 받고 있는데 대해 가슴아프게 생각한다"며 "인도적차원에서 콜레라
퇴치를 위해 남북이 공동대처할 것을 제의하며 우선 필요한 의약품을 제공
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대한적십자는 북한이 무상제공할 의약품은 콜레라치료항생제인 페트라사
이클린세제등과 수약,소독약등 4억8천만원어치라고 말했다.

지난 84년9월 우리나라 수해때 북한적십자사가 우리측에 쌀 5만석 시멘트
10만t과 의약품을 무상제공한 적은 있으나 거꾸로 대한적십자사가 북적에
제의하기는 처음이다.

한편 서상목 보사부장관은 이와관련,"지난 84년 북한이 우리에게 수재물자
를 제공,남북관계 개선에 크게 기여했듯이 북측도 우리측의 이번 의약품 지
원제의를 순수하게 수용,남북관계 발전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