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을 방문중인 한승주외무장관은 2일 "이번 제네바 핵협상에서
미국과 북한은 주요 쟁점에 대해 현격한 견해차를 보였으나 회담이
파국의 위기를 맞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장관은 이날 저녁(한국시간 3일 오전) 수행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말하고 "5일 속개되는 회담에 대해서는 낙관도 비관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장관은 또 특별사찰,핵동결,한국형 경수로 채택 문제등과 관련,"한미
양국은 그동안 융통성을 보일만큼 보였다"면서 "현재로선 더 이상
그럴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특별사찰 시기와 관련,한장관은 "경수로지원 이전에 과거 핵의혹
규명을 위한 사찰이 반드시 이행돼야 한다는 것이 마지노선"이라며
"이는 기술적.법적으로 불가피하기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한장관은 또 "북한은 한국형 경수로 채택에 부정적인 입장이지만
객관적으로 대안이 없다는 것을 북한도 충분히 알고 있다"며 "북한은
그동안 여러 회담을 거치면서 각각 다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장관은 이어 북한에 대한 경수로 보장방안과 관련,"아직 그런
문제를 논의할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갈루치대사의 귀환에 대해 한장관은 "북한이 새로운 제안을 내놓고
이를 검토하기위해 온 것이 아니다"라며 "단지 주요 쟁점에 대해
미.북 양측 입장이 계속 평행선을 긋고 있어 잠시 휴회하는 것이
필요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