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치동지역에 독특한 예술명소가 들어선다.

건축양식과 주변환경을 면밀히 분석하고 이에 맞는 미술품을 대거 설치한
전혀 새로운 스타일의 빌딩이 세워지고 있는 것. 92년1월착공,95년8월완공
예정으로 건립중인 서울대치동 포스코센터가 화제의 빌딩.
5천2백80평의 부지위에 지하6층,지상20층,지상30층의 2개건물로 세워질 포
스코센터에는 첨단정보통신시설과 사무자동화시설을 갖춘 건물의 특성에 맞
게 백남준씨의 비디오설치작품을 비롯 50명의 유명작가들의 조각11점,회화
43점이 설치된다.

대도시 공간환경의 비인간화현상으로 환경미술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
지고있는 가운데 건축환경과 조화된,즉 환경 건축 미술이 만나는 명소가 탄
생하는 것. 포스코측은 환경공해를 최소화하고 도시의 문화예술공간을 포함
하는 미래형건물을 건설한다는 취지아래 지난해 임영방국립현대미술관장과
박광진한국미술협회이사장을 건설자문위원회 예술장식자문위원으로 위촉했다.

이와 함께 예술품설치를 위한 마스터플랜을 수립하고 건축환경분석및 후
보작가추천등을 미술전문기획사인 공간사에 용역을 의뢰,자문회를 거쳐 작
가선정을 모두 마쳤다.

대형건축물을 신축할 경우 "건축공사비의 1%이상에 해당하는 미술품을 설
치해야한다"는 의무조항(건축물시행령제27조3항)에 따라 지난85년이후 환경
조형물이 크게 증가했으나 작품의 질적수준은 상대적으로 크게 떨어져 있는
것이 현실. 심지어는 "환경조형물=환경공해"라고 인식되고 있을정도.
포스코센터의 예술품설치는 이같은 인식에서 벗어나 환경조형물이 공간미술
로각광을 받을수있는 모범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있다.

더구나 이 의무조항이 기업규제완화심의위원회의 폐지방침으로 없어지게
돼 앞으로 예술품에 대한 큰 규모의 투자가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에서 포스코센터는 타건물의 좋은 본보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소요경비는 건축공사비의 1.1%수준인 28억원내외.선정된 설치및 조각가는
백남준 심문섭 김희성 박석원씨등 11명이며 회화는 김기창 박서보 김창열씨
등 39명으로 원로,중견작가와 신진작가(35세이상)를 망라하고있다.

건물과 건물을 유리지붕으로 잇는 아트리움(높이21m,길이70m)에는
"건축환경에 조화되는 설치작품"으로 백남준씨의 작품등 3점이 설치되며
건물외부에는 "철"을 주소재로 한 미니멀한 추상작품(조각,설치)이
7점 놓여지게된다.

또 건물내부에는 리셉션룸(7점),직원식당(9점)다목적홀(10점)28층로비(9점
)29층로비(8점)등 총 43점의 회화와 4점의 조각,설치작품으로장식된다.

건물내부에 설치될 회화는 건물내부의 조형성,인테리어설계와 조화되는
현대적추상계열의 작품들이다.

포스코센터 건립추진반의 고순옥부장은 "공간사에 예술품설치를 위한 마스
터플랜용역을 준것은 건축콘셉트,기업이념,주변환경과 조화되는 환경예술품
의 설치를 위한것"이라고 말하고 "건축환경과의 조화를 고려,작가들이 조건
에 맞게 신규제작한 작품을 확보할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