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부터 인도에서 열릴 예정이던 "94인도한국상품전"이 현지의 페스
트 발병으로 오는 12월7일로 연기됐다.

5일 대한무역진흥공사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금성사 (주)대우 효성물산
등 국내 41개업체들이 이달말 인도 뉴델리의 프라가티전시장에서 개최하려던
한국상품전시회를 현지의 방역이 마무리되고 겨울철에 접어드는 12월7-10일
까지 4일간 열기로 했다.

인도내의 한국기업과 관련된 행사나 업무가 차질을 빚기는 페스트 발병 이
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종합무역상사및 인도진출기업의 현지지사직원및 가족들은 페스
트의 피해를 입지않기위해 제3국으로 철수할 준비를 갖추고 현지인의 접촉을
자제하면서도 이미 성사된 무역거래를 계속해왔다.

이처럼 무공이 국제 관례를 깨고 인도한국상품전을 연기한것은 국내 기업들
이 페스트 발병사실이 알려지기 이전인 지난 7-8월중에 전시품목을 선적한데
다 이달말에 강행할 경우 해외바이어의 참가가 저조하고 국내 기업관계자의
전염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데 따른것이다.

무공은 이번 인도한국상품전에서 1억7천만원의 예산으로 1천7백75 전시면적
을 확보,대기업및 인천 경남 대구 강원도등 지방자치단체 공동관에 41개 업
체를 참여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기업별로는 <>삼성물산이 전자 섬유 경공업 정보통신 화학제품등을 출품하
는것을 비롯 <>금성사 TV 냉장고 <>(주)대우 종합품목 <>효성물산 직물및 원
사 전자 섬유기계 <>코오롱상사 화학및 스포츠용품 기계 원단 산업자재등이
다.

또 원창과 한국바테크 덕천실업 바우전자 성문전자 신승과 고도산업 세풍전
자공업 동전공업 재승기업 제일산업 빅톤 대신기계제작소 유진의료상사가 무
선전화기및 돈피가공원단 방적기계부품등의 제품을 3-50여종씩 선보일 계획
이다.

이밖에 대신필립스자동차조명과 우림전자 화영상사 한진실업 월드무역 신안
정밀 영동공업사 남성산업사 삼호기계 보광 금강밸브 한독실업 마벨정밀공업
동해산업 항주산업 동건전자등도 인도시장에 팔 물건을 전시할 예정이다.

현재 인도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중 현대중공업의 10여명은 페스트 발생진
원지인 수라트시에서 철수,봄베이의 프레지던트호텔에 투숙중이며 봄베이및
뉴델리의 효성물산과 삼성물산 (주)대우 관계자들은 사태진전을 관망하면서
정상조업중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