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중석은 지난 3월 거평이 산업은행으로부터 인수하면서부터 적극적인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한중석의 업종분류가 광업이 아닌 조립금속제조업이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공구, 환경설비등이 주력상품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양수제사장을 만나 대한중석의 영업현황과 발전계획을 들어보았다.

-민영화 1호기업으로서 대한중석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관심이 많다.

"무엇보다도 대한중석이 공기업이었을 때의 타성적인 경영에서 벗어나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체로 다시 태어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구체적인 경영계획을 밝혀달라.

"최근 우리는 97년까지 1천1백60억원을 투입, 매출규모를 3천억원이상으로
늘리고 환경 첨단소재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중장기발전 계획을 세우고
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업현황은 어떤가.

"경기활황으로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잇따르면서 초경합금 초경공구등의
수요가 급증, 영업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하지만 94년 상반기 실적은 순이익이 감소세를 보이는등 저조한 편인데.

"내용을 자세히 보면 실적호전폭이 매우 크다. 올초에 건설부문을 중석
공영으로 독립법인화했기 때문에 매출증가가 둔화됐다. 이것을 고려한다면
매출액은 17%가 늘어난 것이다. 또 지난해까지는 영업에서 적자가 나면
보유주식을 매각해 이를 메워왔다. 따라서 그부문을 제외한 경상이익증가율
은 2백40%나 된다"

-올연말 실적전망은.

"현재 초경합금 초경공구 모두 4~5개월치 주문이 밀려 있다. 우리는 수요
증가에 대비, 당초 올해 1백억원이었던 시설투자액을 4백30억원으로 늘렸고
신규설비중 일부는 이미 생산가동중이다. 지난해의 실적에서 건설과 유가
증권이익부문을 제외하고 순수한 영업실적만을 대비하면 매출액증가율은
35%, 경상이익증가율은 1백70%에 이른다"

-사업다각화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달라.

"가장 주력할 분야는 소각로제조등 환경사업이다. 그동안 각종 로를
만들면서 축적된 기술을 활용, 일반쓰레기뿐 아니라 의료폐기물등 사업성
높은 특수소각로도 만들려고 한다. 올해 2백대를 생산하고 내년에 5백대를
생산하는등 매출비중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또 세라릭부문도 현재의 절삭
등에서 전자재료 기능소재분야로 고급화할 방침이다. 자동차부품쪽에 진출
하는 것도 검토중이다. 대규모 보유토지를 이용한 다양한 개발계획도
구상중이다"

-장기적으로 대규모 신규시설투자가 예정돼 있는데 자금조달은.

"올 3분기에 1천만달러어치의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하려다 해외증권발행
한도가 다 차는 바람에 못했다. 내년 1분기에는 반드시 발행할 계획이다.
또 포철주식등 활용가능한 유가증권, 명동사옥 재건축시의 임대수익, 달성
공장부지에 짓고 있는 아파트분양수익등 재원조달은 어렵지 않다"

-대한중석은 일반적으로 자산주로 알려져 있다. 자산내역은.

"명동사옥 5백80평, 달성공장부지 12만평, 강원도 임야 5백만평, 부산창고
1천6백평, 포철주식 87만9천6백주, 공영채권 1백90억원등이다"

-자산재평가계획은 있는가.

"내년1월1일을 기준일로 자산재평가를 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재평가
차액은 2천억~3천억원가량 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따른 증자계획은.

"자산재평가차액을 재원으로 무상증자를 실시할 것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자본금규모가 적정한 편이어서 유상증자는 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재 주가수준에 대한 견해는.

"현재 영업실적개선 추세나 자산가치로 볼 때 4~5만원선이 적정하다고
본다"

<정진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