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의 권력승계작업지연과 관련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6일 오후 홍콩의 한TV가 김정일피격설을 긴급뉴스로 보도,각 언론사
및 정치.경제계에서 확인하느라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이날 소동은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이 김정일을 제거했다"는 내용을
홍콩TV가 긴급뉴스로 첫보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삼성그룹과 서울의 한 외국증권회사지점에서는 홍콩현지시간으로 이날
오후 1시20분 홍콩TVB 펄방송이 이같은 내용을 방송했다고 현지소식통을
통해 확인했으며 국내증권시장에서 발빠르게 소문이 퍼지자 증권회사들이
사실여부를 알아보기위해 모든 정보채널을 동원했다.

언론사들도 홍콩TV보도내용을 전하는 외국통신보도가 있었는지를
추적하는 한편 특파원을비롯한 현지 정보망을 풀가동,어떤 방식으로
왜 제거했는지에 관해 탐문했다.

현재 북한의 정치흐름으로 볼 때 이같은 보도가 사실일수도 있다고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오후 홍콩발 관련외신기사는 금및 주식시세등을 제외하고는
거의 전무했다.

TVB 펄방송에서도 후속보도가 없었으며 북한소식을 가장 근접해
접할수 있는 북경에서도 사실확인에 실패했다.

결국 그동안 등소평과 김일성을 수차례 사망시켰던 홍콩의 무머가
이번에도 또한번 힘(?)을 발휘한것이 아니겠느냐는 결론으로 이날
소동은 일단락됐다.

< 김재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