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지개발부지에 편입돼 철거위기에 놓였던 대하소설"토지"의 작가
박경리씨(69)의 강원도 원주시 단구동자택이 문화명소로 보존되게
됐다.

이에따라 8일 박씨의 자택에서 열리는 "토지"의 완간기념잔치는 또
하나의 기쁨의 장소가 될 전망이다.

원주단관 택지개발사업주체인 토지개발공사는 7일 지역주민 문화예술
인사등의 요구를 수용,도로편입지역인 박씨의 자택을 공원이나 녹지로
변경해 집주위를 문화명소로 재단장키로 했다.

토개공은 이같은 결정을 오는 13일 건설부와 강원도등 관계기관과 협의,
이달말부터 토지이용계획의 수정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원주시 단구동 742의 9등 2필지 705평의 부지에 본채와 창고.연못.정원
등을갖춘 박씨의 집은 원주단관택지개발지구(30만8,000평)의 이용계획에
따라 폭 8m와 10m의 도로가 지나가게 돼 철거가 불가피했었다.

그러나 강원도민 문화예술인들은 "현대문학사에 큰 획을 근 박씨의 주
택을 원형대로 보존해 문화사적 기념관으로 남겨야 한다"며 철거반대를
각계에 건의해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