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선선해지고 건조해지면서 수요가 활기를 띠는 팩제품시장의 판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여성들의 오이, 계란마사지 대용으로 간편하게
만들어진 팩이 가장 많이 사용되는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화장품업체들이
신제품개발과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 91년 일양약품이 진흙팩을 수입, 시판하면서 국내에 알려진 팩제품은
지난해 코리아나화장품의 머드팩이 크게 히트하며 저변을 확대, 올해 약
5백억원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코리아나는 작년 1백36억원어치의 머드팩을 팔아 전체 4백6억원시장의
33.5%를 차지하는 호조를 보였다.

올들어 팩은 진흙 일변도에서 벗어나 다양한 원료를 함유한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야채 과일 해조 살구 알로에 유산균발효액 석고까지 팩원료로 등장했다.

라미화장품의 경우 올 상반기 "라피네 야채팩"의 판촉에 주력, 47만개
50억원어치를 판매하는 성과를 올렸다.

라미는 주력제품인 야채팩의 판촉을 위해 지난 7,8월 동해안 해변을
순회하며 환경보호를 가미한 이벤트행사를 벌였다.

연말까지 코너점주대상 딜러판촉과 고객대상 이벤트행사를 꾸준히 펼쳐
1백20억원의 매출액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코리아나 역시 머드팩외에 야채, 해조팩등을 잇따라 선보이고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올해 1백80억원을 매출목표로 잡고 지난해의 여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
이다.

나드리화장품도 재빨리 틈새시장에 가세, 청과채 셀리브팩등을 내놓았다.

이밖에 쥬리아화장품이 과일팩 수세미팩등을 출시하고 코너점순회 미용
강좌를 갖거나 마스크천을 서비스하는등 가을 판촉에 나섰다.

월10만개씩 판매, 8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태평양 럭키등 대형업체들이 제품구색을 갖추는 정도로 팩시장에 소극적인
반면 중위권업체들은 신경전까지 벌이고 있다.

라미는 자사의 야채팩에 이어 코리아나와 나드리등에서 야채성분 팩들이
잇따라 개발돼 나오자 용기디자인이나 포장등을 모방했다고 지적하고 있다.

<강창동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