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리의 상승은 외국에서 자금을 많이 빌려온 기업들에게 이자를 많이
지불해야하는 부담으로 이어진다.

그러나 아직 리보금리등 해외금리수준이 국내의 실세금리보다는 매우 싼
편이어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자금조달을 줄이는 일은 고려하기 힘들다.

다만 변동금리로 빌린 돈을 고정금리로 바꾸거나(이자율스와프) 미국 등
금리가 높은 국가의 통화로 빌린 돈을 금리가 낮은 국가의 통화로 갚도록
조건을 바꾸는(통화스와프) 방식을 통해 다소나마 이자부담을 낮추려는
노력을 기울이는 정도에 불과하다.

황영기삼성전자자금담당이사는 "국제금리가 오른다 해도 국내금리보다는
훨씬 싼 편이므로 조달을 확대하는게 여러모로 유리하다"며 "다만 오르는
추세에 대비해 조달자금의 일부를 이자율스와프을 통해 고정금리로 바꿔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대기업들은 대부분 삼성과 비슷한 입장이다.

강연재현대그룹재무관리팀부장은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해외차입이 하나
의 혜택인 만큼 조달규모를 줄이는 일은 생각할 수 없다"며 "오히려
금리가 더 오르기전에 가능한한 많은 자금을 조달하려고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솔제지자금부의 이재희과장도 "고정금리로 이자율을 스와프할 경우
현재의 금리에 1-2%포인트를 더 얹어 주어야하는 만큼 현상황에서
이자율스와프를 하면 금리수준이 연7%내외에 이른다"고 지적하고
"이는 금리가 이 수준까지 오르지않을 경우 자칫 손해본 가능성도
크므로 미달러화금리로 빌린 자금을 금리가 낮은 일본 엔화로 바꿔
갚은 통화스와프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일부 대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기업들은 "금리가 상대적
으로 다 오르는 만큼 특별한 대책을 강구하기 힘들다"며 "일단을 지켜
보겠다"는 분위기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