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출범을 앞두고 대기업 그룹들이계열사의 수출입 업무를
전담하는 무역회사를 잇따라 설립하고 있으며 일부 그룹은 계열 무역회사의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8일 재계에 따르면 대림그룹은 석유화학제품,건설자제,오토바이 등 계열사
생산제품의 수출과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의 수입을 담당할 대림코퍼레이션을
이달 중설립할 계획이다.

대림그룹은 이미 무역회사 설립을 위한 절차에 착수했으며 대림코퍼레이션
의 사장은 계열사 가운데 수출입 물량이 가장 많은 대림산업의 성기웅 사장
이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그룹도 주력제품인 자동차 수출을 전담하는 무역회사인 기아인터트레이
드를설립,지난달 초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기아그룹은 그동안 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대중국 및 동구권 수출을
담당하던 인터트레이드사와 프라이드의 대미 수출을 담당하던 KM 코퍼레이
션을 통합,계열사의 수출창구를 단일화했다.

주로 종합상사를 통해 철강제품을 수출해오던 포항제철도 수출전담사인 "포
스트레이드"를 설립,종합상사들에게 배정하던 물량의 상당부분을 이 회사를
통해 수출키로 했다.

포철은 계열사 육성차원에서 포스트레이드를 통한 수출량을 현재의 20%에
서 4.4분기에는 25%로 늘리고 내년에는 30%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한라그룹은 무역회사인 한라자원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 만도기계,한라건설
,한라중공업,한라시멘트 등 계열사의 수출입 업무를 이 곳으로 통합,전계열
사의 단일수출입 창구로 활용할 방침이다.

대기업 그룹들이 무역회사 설립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WTO 출범 이후
계열사의 수출입이 대폭 늘어날 것에 대비한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