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종합주가지수급등과 전날의 거래량폭증에 대한 부담으로
주가가 이틀째 소폭의 내림세를 보이며 조정되는 장세를 나타냈다.

8일 주식시장은 전날의 주가하락에 대한 반발매수세가 들어오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전날보다 5포인트가 넘는 오름세로 출발했으나 그동안
상승폭이 컸던 중저가주의 이식매물출회와 전날 연중최고수준에
육박한 거래량폭증에 대한 심리적 부담에 따라 장중반부터 내림세로
돌아섰다.

이날 거래는 전반적인 약세에도 불구하고 일부 업종대표주는 상승하는
개별종목장세를 보였다.

거래는 활발하여 토요일반장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3천6백29만주를
넘겼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3.88포인트 떨어진 1,061.96포인트를
기록했고 한경다우지수도 0.11포인트 내린 170.27포인트에 머물렀다.

이날 주식시장은 개장초 삼립식품등 저PER(주가순익비율)종목의
강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포항제철
한국전력등 고가우량주에 매수세가 몰려 강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개장직후 북한의 김정일연금설과 이라크군의 쿠웨이트접경이동으로
인한 중동정세불안소식이 악재로 작용했다.

특히 대부분의 석유화학업종주는 중동의 전운이 재연된데다 그동안의
상승에 대한 기관들의 이식매물까지 겹쳐 큰폭의 내림세를 보였다.

은행주의 상승을 주도했던 신한은행 국민은행등이 약세를 보이며
하락세를 나타냈고 전날 큰 폭의 상승을 보였던 증권주도 약보합으로
출발했다.

이와함께 중저가대형주들은 매매공방이 치열히 전개되면서 그동안
단기급등을 보였던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나 삼성전자주와 포철주는 장중반에 다시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로 돌아서고 중저가주도 매물이 계속 나와 지수는 마이너스로
반전됐다.

전날까지 3일간 매물을 내놓던 증안기금은 이날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임에 따라 시장에 참여하지 않았다.

오늘 주식시장은 그동안 80%대를 유지하던 주가2만5천원미만주식의
거래비중이 다소 낮아지는 대신 고가주의 매매비중이 다소 증가,고가저PER주
로 거래가 이전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어업 조립금속 해운증권 건설업 등 일부업종만이 상승세를
보인 반면 대부분의 업종이 내림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업종지수가 상승한 업종에서도 전체적인 동반상승을 보이던
전날까지와는 달리 대우증권 현대건설 장기은행등 업종대표종목만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75개를 포함,5백개에 달했고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1백개를 포함,3백2개에 그쳤다.

<주요종목동향> 이날 발표된 유선TV업체와 관련된 업종들의 강세행진인
두드러졌다.

만화전문유선TV방송업체로 선정된 동양제과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문화예술전문유선TV방송업체로 지정된 코오롱건설은 전날보다
4백원오른 강세를 보였다.

코오롱그룹의 주력업체인 코오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위성방송수신기기의 전문생산업체인 대륭정밀은 진출예정인 유선TV용
컨버터사업이 다시 한번 부각되면서 상한가대열에 합류했다.

활발히 사업다각화를 추진중인 신세계는 성장성및 실적호전이 기대되는데다
대량보유하고 있는 삼성그룹지분때문에 유가증권자산주로 주목을
받으면서 역시 최고가기록경신을 계속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