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한달간 모든 금융기관과 증권시장을 통해기업과 가계 등 민간부문
이 조달한 총자금 규모는 8조1천4백억원으로 월간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
했다.

지난 9월의 총자금 공급규모는 한국은행이 통화관리의 중심지표로 삼고 있
는 총통화(M2) 말잔 기준 증가액(3조8천4백억원)의 두배를 넘을 뿐 아니라
실명제 실시직후인 작년 하반기의 월간 총자금 공급액을 넘어선 것이다.

8일 한국은행이 예금은행(신탁대출 포함), 개발기관(산업은행과 장기신용은
행), 투금사, 생보사 등 금융기관의 여신에다 자본시장의 주식발행 및 회사
채 순발행 규모를 합계한 총자금 공급규모는 9월 한달간 8조1천4백7억원으로
전월의 5조3천4백4억원보다 52.4% 증가했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의 여신이 3조3천9백49억원으로 전월의 8천1백
63억원보다 4.2배로 늘어난 것을 비롯 투금사를 제외한 모든 금융기관 여신
이 크게 증가했다.

은행의 경우 추석자금 지원규모 확대로 일반자금과 당좌대출 규모가 크게
늘었고 신탁계정도 수신호조를 반영해 대출증가세가 지속됐다.

특히 생보사는 가계대출 규모가 지난 7월 1천7백57억원,8월 3천4백59억원이
었던 것이 9월에는 6천1백54억원으로 급증세를 보인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투금사는 은행권을 통한 대규모 추석자금 방출로 어음할인 및 중개
실적이 1조1천8백90억원으로 전월의 1조8천9백12억원보다 7천22억원 감소했
다.

9월의 금융기관 총자금 공급규모는 또 올 상반기의 월평균 공급액 4조9천9
백18억원보다 훨씬 많고 실명제 실시 직후인 작년 9월(7조2천2백6억원)과 10
월(3조3천86억원), 그리고 11월(3조5천4백39억원)의 공급규모를 크게 넘어서
는 것이다.

한편 이들 금융기관(투신사 포함)의 9월중 총수신 증가액도 7조5천4백억원
이나 돼 전달의 3조7천7백억원보다 갑절 이상 늘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