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박경리씨의 "토지"완간을 기념한 잔치가 8일 오후2시 강원도원주시
단구동 박씨 자택에서 성대하게 열렸다.

현대그룹 협찬으로 열린 이잔치에는 이웃주민을 포함한 문인 3백여명이
초대됐다.

작곡가 김영동씨가 연출한 국악프로그램과 무용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 이 자리에서는 또 문학평론가 김병익씨의 "토지의 문학적
의의"에 관해 기념강연및 "토지"관련 자료집 소개도 이뤄졌다.

자료집은 사진작가 강운구씨의 작품등이 실린 "토지사진집",박씨의
딸 김영주씨등 그의 삶과 문학을 곁에서 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은
"수정의 메아리",박경리씨의 자작시를 모은 시집,그동안의 "토지"비평을
엮은 "한과 삶"등. 이에앞서 5일에는 "토지"완간 기념세미나가 연세대동문회
관에서 열렸다.

이날 세미나에는 황현산(고려대 불문학) 권오룡(한국 교원대 불어교육)
정호웅(홍익대 국어교육) 박명규(서울대 사회학)교수등이 참여,"토지"에
담긴 역사의식과 인물미학에 대해 발표했다.

황현산교수는 "토지"의 문학성을 파악하는 일은 "이야기와 이야기,이야기와
말,인물과 인물,인물과 배경이 어떻게 연결되고 서로의 삶에 간섭하여
거대한 생명체를 이루는가를 파악하는 데있다"고 말했다.

또 권오룡교수는 "토지의 인물과 역사의식"을 통해 권오룡교수는
"이 작품에서 중요한 작중인물들의 성격을 파악하려면 사실성과
더불어 상징성도 중요시해야한다"고 밝혔다.

권교수는 윤씨부인 최서희 최치수등 중요인물이 성격과 활동은
조선의 변화상과 맞물려 상징성을 지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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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