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일 <제일은행 외환딜러>

지난 9월말 대미달러 기준환율은 달러당 798원90전으로 금년들어 처음으로
790원대에 진입했다.

달러당 8백원이 당초 예상보다 일찍 무너진 것은 물가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는 당국이 점진적인 원화절상을 용인하고 있고 외수펀드. 양키본드
등 해외자본이 대량 유입되었으며 국내증시의 향후장세에 대한 낙관론으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순유입액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볼수 있다.

또다른 요인으론 엔고현상을 들수 있다.

엔고에 따른 수출경쟁력 회복으로 8월말현재 약 40억달러의 적자를 보이고
있는 경상수지가 점차 개선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시장참가자들도 단계적 원화절상을 전반적인 흐름으로 인식하고 있고
원화자금부담으로 적극적인 달러보유를 기피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주의 원달러 시장은 월초임에도 불구하고 주초 급등후 반락,주종.
주말약세기조의 횡보세를 나타냈다.

주초에는 월요일 휴장인 관계로 정유사등 거액결제수요가 집중되고 강세
를 예상한 은행권의 투기적 매수세까지 가세하면서 달러당 801원까지
급등했다.

그러나 곧이어 단기급등에 대한 경계심리및 차익실현매물이 쏟아지고
전월말 미처분 네고물량까지 출회되면서 약세로 반전,달러당 799원대로
진입했다가 반발매수로 800원대를 회복했다.

주중에는 시장참가자들이 군수본부 입찰금액에 촉각을 세워 강보합세로
거래되다가 소액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따른 실망매물과 대기업체의
거액네고물량으로 798원대까지 밀렸으나 원화자금사정이 양호한
일부은행의 의도적인 매수세로 799원대로 상향조정됐다.

주말에는 지준마감일로 시중은행들이 원화자금을 서둘러 마감하는 바람에
거래가 한산했다. 달러당 798원대와 799원대를 오르내리며 횡보하다가
798원80전에 마감했다.

월초임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약세를 면치 못한 것은 결제수요가 예상
보다 적었고, 전월만 미처분 네고물량및 대기업체 네고물량으로 시중에
달러자금이 남아돌았기 때문이다.

이번주에는 주초.주종엔 약세횡보 주말반등이 예상된다.

주초에는 결제수요가 예정돼 있으나 다른달에 비해 많지 않아 시중에
남아도는 달러자금으로 충당될 것으로 보인다.

주중에는 뚜렷한 결제수요 없이 네고물량.서서히 유입될 것으로 보여
약세가 예상되나 798원에 대한 경계심리로 큰폭의 추가하락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내주 예정된 군수본부 입찰금액이 예상보다 거액이면 반등할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주말에는 주말결제수요및 주초수요대비 선취매가 일면서 상승분위기를
탈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이번주 원달러환율은 달러당 798~801원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