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수급사정은 다소 나빠졌지만 통화관리에 대한 우려감이 완화된데다
증안기금이 채권시장개입을 재개함에 따라 채권수익률은 이번주에
추가상승하기 보다는 계속 박스권에서 맴돌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화관리강화의 필요성이 계속 남아있지만 금융당국이 금리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통화관리의 신축성을 강조하고 있어 통화관리에 대한 우려감은
다소 묽어졌다.

지난5일현재 전년동기대비 총통화증가율은 평잔기준으로 11.4%를 기록
했으나 지난해의 비교시점에 통화가 많이 풀렸었다는 점때문에 금융당국은
그동안 통화채를 순상환하다가 지난7일 이번주 상환예정규모 3천4억원을
웃도는 3천5백억원어치를 입찰에 붙였었다.

또 은행권에 예대상계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는등 통화를 환수하면서도
가능하면 자금시장에 대한 충격을 축소하려는 태도다.

특히 증안기금의 주식매도자금으로 채권을 매수토록 함에따라 금융당국의
금리안정의지가 재확인되고 있다.

단기자금시장의 경우 은행권의 지준적수가 새로 시작되면서 1일물콜금리
가 상승할수 있지만 여전히 안정권에 머물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나 이번주 채권수급사정은 지난주보다 악화됐다.

회사채발행예정물량은 3천6백63억원으로 지난주보다 1천4백억원이상
늘어났다.

만기상환되는 2천1백99억원을 감안하면 1천5백억원정도가 순증발행되는
셈이다.

FRN 8백90억원 전환사채(CB)1백80억원 무보증사채 7백20원등은 회사채
기준수익률에 직접 영향은 주지않겠지만 어쨌든 물량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금융채와 특수채도 발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반면에 은행권은 금전신탁계정의 자금이탈로 자금운용여력이 축소되고
있다.

은행의 특정금전신탁과 기업금전신탁 만기가 이달부터 1년이상으로
늘어나면서 이달들어 5일까지 금전신탁수탁고가 9백35억원이 감소했다.

가뜩이나 주식쪽에 치중해왔던 은행들의 채권시장개입은 더욱 소극적
이리라는 예상이다.

투신사도 12일 만기되는 국고자금4천억원중 2천억원을 갚도록 돼있다.

은행금전신탁계정을 이탈한 자금이 신단기공사채형펀드로 유입되긴했으나
규모가 적어 투신사의 매수는 여전히 무보증채등에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

고객예탁금이 급증하고 있는 증권사들의 자금사정이 호조를 보이면서
채권시장개입을 다소 늘릴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미 보유규모를 어느정도 늘려놓은 상태로 단기투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증권전문가들은 통화측면에서 돌발적인 변수가 생기지 않을 경우
증안기금이 개입적인 개입에 나서면 채권수익률은 쉽게 소폭 하락할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특히 채권수익률이 통화환수에 대한 우려감으로 지난주에 이미 연중최고
수준에 육박, 반발매수세를 이끌어내기 쉬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에따라 회사채수익률은 연13.60%와 연13.80%사이의 박스권안에서
소폭의 추가하락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