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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파리코터쇼가 지난6일(현지시간)부터 성대하게 열리고 있다.

세계3대 모터쇼중 95년 5월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개최되는
서울모터쇼를 앞두고 마지막으로 열리는 이 전시회에는 한국에서도 약
500여명의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이 참가하는등 연일 성황을 이루고 있다.

파리모터쇼에 나타난 세계자동차업계의 조류, 국내업계의 활동등을
특집으로 꾸민다.

< 편 집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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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회 파리모터쇼를 계기로 현대 기아 쌍용 아시아등 국내 자동차업계가
본격적인 유럽공략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세계3대 모터쇼에 한국자동차업체들이 이처럼 대거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세계6위 생산국으로서의 이미지도 확고히 굳혀가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전역에
엑센트의 판매를 시작했다.

쌍용자동차도 파리모터쇼 직후 프랑스에서 무쏘를 시판하게 되며 연말
까지 유럽 주요지역에서 무쏘 판매에 돌입한다.

기아자동차 역시 모터쇼와 함께 스포티지의 현지판매를 시작하며
아시아자동차도 록스타의 판매지역을 대대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함께 현대자동차는 전성원사장 정몽규부사장등을, 쌍용자동차는
차형동사장 이재후부사장 윤철구부사장등을 이곳에 보내 각각 기자회견과
현지딜러 초청 설명회를 갖는등 홍보전에 적극 나서고 있다.

국내업계가 이처럼 유럽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은 유럽시장이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대규모 시장인데다 불황의 늪에 빠졌던
현지 시장이 올들어 서서히 살아나고 있기때문이다.

더욱이 최근들어 유럽업체들이 침체양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일본업체들의
수출확대를 유럽연합(EU)이 물량규제의 방법으로 규제하고 있어
시장점유율 확대에 더없이 좋은 기회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따라 각 업체들은 경쟁력이 충분히 갖춰졌다고 판단되는 소형승용차
와 새롭게 개발한 4륜구동차로 유럽에서 본격적인 시장경쟁을 시작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엘란트라가 현지에서 안정된 기반을 갖췄다고 판단,이번
엑센트의 공략을 통해 현대의 이미지를 단단히 구축해 놓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자동차 전사장은 특히 "엑센트가 1백% 독자기술에 의해 개발된
자동차이니만큼 성공을 자신한다"며 유럽시장에 대한 공략을 더욱 강화
하기 위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현지연구소를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대는 올해 엑센트 전체 수출대수 8만대중 유럽에 2만2천대를 판매하며
내년에는 엑센트수출을 20만7천대로 늘리면서 유럽판매도 5만5천대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이번 모터쇼의 큰 특징중의 하나로 엑센트처럼 안전도가 높아지고
고급화된 소형승용차가 대거 선보였다는 점에 크게 고무된 모습이다.

쌍용자동차는 고급화에 승부를 걸겠다는 구상이다.

쌍용자동차 차사장은 "결코 싼값에 팔지 않겠다"며 "한국차의 이미지를
일본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유럽진출의 목표"라고 강하게 말했다.

쌍용은 현지딜러들이 다소 무쏘의 판매가가 너무 높지 않으냐는
이야기를 해왔지만 무쏘 딜럭스형의 가격을 20만프랑으로 책정했다.

유럽업체인 벤츠와 제휴해 어느업체보다 유럽시장을 잘알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나가겠다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다.

기아자동차도 이미 유럽에 딜러망을 완전히 구축해 판매되어온 세피아가
자리를 잡았다고 판단,스포티지로 본격적인 기아의 이미지를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유럽시장도 이제 모터쇼에서 나타난 특징처럼 본격적인 다목적
자동차시대를 맞고 있어 승용차와 지프형자동차의 장점을 딴 스포티지의
판매에 큰기대를 걸고 있다.

또 베스타가 현지에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어 소형상용차에 대한
판매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아시아자동차는 이번 파리모터쇼 참가를 계기로 유럽시장에 록스타의
판매를 늘려나간다는 구상이다.

최근 세계 최고의 자동차기술을 자랑하는 독일에 록스타를 첫수출한
아시아자동차는 수출지역도 보다 확대해 유럽시장의 정통 4륜구동차
고객들을 잡아놓겠다는 전략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