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업종전문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30대그룹은 올들어서도 무분별한
다각화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경제기획원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자료를 통해 8월말 현재
30대그룹의 기업결합은 지난해 한해동안 이루어진 38건에 육박하는
37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룹별로는 럭키금성그룹이 7건으로 지난해 3건을 훨씬 웃돌았고
현대 한진 쌍용이 각각 3건으로 나타났다.

기업결합을 한 목적은 재무구조개선등 경영합리화를 위한 것보다는
업종다각화를 위한 것이 주종을 이루었다.

업종다각화를 위한 기업결합은 21건으로 지난해 한해동안의 11건을
이미 상회했다.

그룹별로는 한진이 3건으로 가장많았고 현대 럭키금성 한라 고합그룹등이
각각 2건으로 나타났다.

반면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기업결합은 지난해 17건에 훨씬 못미치는
8건에 불과한 실정이다.

결합방법은 지난해 주종을 이루던 합병보다는 주식취득과 회사신규설립을
활용,변화를 보였다.

합병은 7건으로 지난해 17건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이에비해 주식취득은 지난해(7건)보다 2배가 넘는 15건이었으며
회사신규설립은 지난해(8건)보다 많은 11건으로 나타났다.

한편 30대그룹이 주력기업을 육성을 위한 합병은 6건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는 대우그룹의 대우중공업이 대우조선을 합병했고 럭키금성그룹의
세방석유가 성호기업을 흡수했고 금성사도 금성통신을 흡수합병했다.

쌍용그룹은 주력기업인 범아석유가 새한석유 금성석유 경원석유
강원가스 한일윤활유등을 합병했고 한화그룹의 한화가 골든벨상사,
진로그룹의 진로가 진로위스키와 합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