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산업을 구조적인 측면에서 보면 2000년대에 성숙기를 맞아 가공
조립산업이 여전히 성장을 이끌고 서비스산업의 비중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분석된다.

조립가공산업내에서는 전자 통신기기등 정보산업관련분야가 성장의
중심축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일본경제의 기둥역할을 해온 자동차산업은 성숙단계에 접어들어
성장이 대폭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통산성은 최근 발표한 "21세기의 산업구조"란 보고서를 통해
21세기의 유망산업을 분석하고 있다.

통산성이 지적하고 있는 신규성장분야는<>주택<>의료 복지<>생활문화
<>도시환경정비<>환경<>에너지<>정보통신<>유통물류<>인재<>국제화
<>비즈니스지원 <>신제조기술등 12개 관련분야다.

통산성은 이들유망분야의 총시장규모가 현재는 약1백30조엔을 나타내고
있지만 2000년에는 2백10조엔,2010년에는 3백50조엔정도로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들산업은 시장확대와 함께 현재 8백50만명선인 고용인원도 2000년에는
1천1백만명, 2010년에는 1천3백70만명까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가운데서도 통산성이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은 역시 관련산업에의
파급효과가 큰 정보산업관련분야다.

정보산업분야의 경우는 현재 약31조9천만엔을 나타내고 있는 시장규모가
2000년에는 65조엔,2010년에는 1백20조엔정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있다.

고용인원역시 현재의 1백84만명에서 2010년에는 4백67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시장규모나 고용인원이 현재는 전체유망산업의 4분의 1에도 미달하고
있으나 2010년에는 양부문이 동시에 3분의 1이상수준으로 뛰어오른다.

통산성이 이분야의 성장전망을 가장 밝게 내다보는 이유는 정보화의
진전과 함께 정보의 전달이나 처리비용이 줄어들 뿐아니라 정보, 즉
지적가치의 창조자체가 큰 경제활동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는 영상소프트웨어 데이터베이스등 정보서비스산업과 함께
재택의료 원거리교육등 정보네트워크를 활용한 생활관련서비스도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또 이들 서비스에 필요한 하드웨어및 컴퓨터소프트웨어의 발전도 크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가장 주목을 모으고 있는 것이
멀티미디어다.

NEC 샤프등 유명일본전자메이커들은 어느기업 할것없이 멀티미디어시대의
주도권장악을 최대의 과제로 내걸고 있다.

이분야에서 뒤져서는 21세기엔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의식마저 느끼고
있다.

멀티미디어가 각종소프트와 하드를 융합해 정보산업이란 하나의 거대한
산업을 창출하는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경제연구센터는 멀티미디어사회에서 각광을 받게될 상품으로
퍼스널컴퓨터 하이비전TV 반도체 액정디스플레이 이동통신등을 꼽고
있다.

퍼스널컴퓨터는 멀티미디어시대의 총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생산대수는 2010년에는 7백만대를 넘어 90년의 2배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컴팩 델 IBM등이 저가격화를 경쟁적으로 실시하고 있어 21세기엔
TV VTR등과 마찬가지로 가전제품정도로 보급돼갈 가능성이 크다.

소형화및 고기능화도 함께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화 저가격화와 함께 CD롬을 탑재한 멀티미디어퍼스컴이 주류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하이비전TV도 2010년에 생산대수가 9백만대를 넘어 컬러TV생산대수의
50%이상을 점할 전망이다.

현재의 일본은 아날로그방식이지만 21세기의 실제생산은 디지털방식이
될 것으로 이연구센터는 전망하고 있다.

일본메이커는 하이비전TV를 세계시장차원에서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구미국가들이 채용한 디지털방식을 도입하지 않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는 퍼스컴생산의 증대에 힘입어 2010년에는 실질생산액으로
5조6천만엔에 달해 91년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액정디스플레이(LCD)는 제2의 반도체로 주목을 모으고 있다.

액정디스플레이는 정보산업관련제품중에서도 발빠른 성장세를 보여
2010년 시장규모는 2조엔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액정디스플레이를 사용한 박형TV가 보급되면 생활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미래수요는 대단히 높다.

이동통신은 85년에만해도 가입자수가 6만명에 불과했으나 90년에 87만
명으로 늘어난데 이어 2010년에는 약5백만명으로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 도쿄=이봉후 특파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