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성은 회사이름보다 세프라인이라는 상표로 더 알려져 있는 양식기제조업
체다. 굳이 분류하자면 냄비 프라이팬 밥솥 주전자와 같은 주방용기인 2종
양식기를 전문생산하고 있다.

이에 비해 1종양식기란 스푼 포크 나이프같은 식탁용구를 말한다.

내수시장의 약25%를 점유하고 있으며 전체매출에서 수출과 내수판매
비중이 절반씩이다.

지난 77년 "그야말로 맨손으로 이 회사를 설립했다"는 김명석사장을
만나 우성의 현재와 미래를 들어보았다.

-최근 재무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얘기가 있는데.

"지난 90년이후 적극적인 설비투자를 추진한 것이 현재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예산공장에 8백만달러어치의 최신기계설비를 리스로 들여왔고 양재동의
새사옥을 지었으며 인도네시아에 현지공장을 설립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재정적인 어려움이 거의 해소될 것으로 본다.

91년만해도 5백%를 넘던 부채비율이 현재는 2백80%정도까지 떨어진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최근 덕소공장부지를 매각해 31억원의 특별이익을 냈다.

아직 자산재평가를 해 본 적이 없으나 사옥과 예산공장부지(3만평)의
평가액이 3배이상될 것으로 추산된다"

-영업현황은 어떤가.

"작년말 경동산업의 부도로 양식기업계 전체가 흔들렸다. 경쟁적으로
덤핑이 성행하는등 시장질서가 극히 문란해졌다.

지금은 시장질서가 어느정도 정상을 찾고 있고 경기도 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있어 영업이 상당히 호전되는 국면이다.

선진국시장의 활황으로 수출수요도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작년에 2백92억원이었던 매출이 올해에는 3백50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내년에는 5백억원돌파를 목표로 하고 있다"

-내년을 낙관하고 있는 이유는.

"최근에 냄비의 가장 중요한 부분인 기존의 3중바닥을 대신할
초전도열선바닥을 개발했다.

이 새기술은 에너지소비를 15%이상 줄일 수 있는데 현재 미국 일본
영국 호주등 선진7개국에 특허를 신청해 놓고 있다.

페이버사는 물론 영국의 경쟁업체들로부터 초전도열선바닥냄비를
공급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있는데 기술을 라이센스로 판매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페이버사와는 계약성사단계에 있다. 국내에는 이달초부터 광고를
시작하면서 시제품을 내놓고 있다"

-특별한 경영전략이 있다면.

"사실 그동안 설비투자결과 가격인하요인이 생겼지만 기업이미지관리를
위해 앞으로도 고가정책을 계속 지켜갈 생각이다.

상표차별화를 추진, 수출하는 고가제품에는 기존의 셰프라인대신에
킴(Kim)이라는 상표를 부착해 수출하고 있다"

-디자인이나 연구개발(R&D)전략은.

"현재 전체매출의 5%이상을 이 분야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디자인의
경우 선진시장의 수요자들을 겨냥, 벨기에의 세계적인 디자인회사인
엔토벤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인도네시아공장의 경영성과는 만족하는가.

"91년에 설립한 이래 적자를 보고 있으나 올해부터는 크게 나아지고
있다. 지분(자본금60만달러)을 50%에서 1백%로 늘리고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1천만달러수출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도네시아고장에서는
제품차별화차원에서 저가제품을 주로 생산토록 할 예정이다"

-새로운 사업계획은.

"회사의 특성을 살려 앞으로 신소재산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
대신소재연구소에 용역을 줘 알루미늄과 스테인레스를 합성한 이른바
크래드(clad)금속을 개발, 거의 완성단계에 있다.

내년에 50억원을 투입,이 신소재생산을 본격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다.

알루미늄의 열전도성과 가벼움과 스테인레스의 강도라는 특성을 모두
갖춘 이 신소재는 산업용으로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어 전망이 밝다"

-우성의 적정주가는 어느정도로 보는가.

"일본 노무라증권이 독자적으로 시산한 결과 주당 1만7천~8천원정도로
평가하고 연초에 1만3천~4천원대에서 상당량 매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