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주식이 또한차례 "M&A" 돌풍을 불러일으킬수 있을까.

통신기기제조업체의 통신사업자에 대한 지분한도 확대방침으로 영향을
받는 종목으로는 데이콤,지분확보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동양그룹및
럭키금성그룹계열사,이회사 지분보유종목등 크게 세부류로 나눠진다.

우선 데이콤의 주가에 대해서는 일단 "강한 상승흐름 지속"을 점치는
견해가 폭넓게 형성돼있다.

동양그룹과 럭키금성그룹의 지분확보경쟁으로 지난해8월부터 석달만에
세배로 뛰어오르는 돌풍을 일으켰던 경험을 든든한 배경으로 손꼽는다.

통신기기업체의 지분한도가 현재 3%에서 10%로 높아지면 선두주자인
동양그룹에 도전할 세력들이 만만찮다는 전망이다.

"데이콤 경영권에 관심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럭키금성그룹은
현재 2.94%의 지분을 1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경우 사들여야할 주식이 84만9천주쯤으로 적지않은 물량이다.

또 통신기기를 생산중인 삼성이나 대우 현대그룹도 럭키금성의 "독점적
공급"을 간과하지 않을 가능성이 커 추가적인 지분확보 경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4대그룹이 모두 지분을 10%까지 늘린다면 3백21만주로 발행주식의 26.7%
정도나 된다.

지분확보경쟁의 자리가 "장내"로 한정된 점은 지분경쟁의 주가반영도를
훨씬 높일 전망이다.

올해초의 지분경쟁은 한국통신 보유주식이나 체신부의 데이콤 전환사채
(CB)를 확보하는 간접적 방법을 통해 장외에서 이뤄졌지만 이번에는 오직
장내에서만 이뤄질수밖에 없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무척 강할 것이란
설명이다.

지분확보경쟁에 나서는 기업의 주가는 동반상승을 예상하고 있다.

럭키금성그룹과 데이콤 지분경쟁을 벌였던 동양그룹의 "주전" 동양시멘트
주가는 올초 급등했다.

이모습이 동양시멘트등 동양그룹계열사와 럭키금성그룹의 금성사 국제전선
등에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지분보유종목은 평가이익 확대가 재료이다.

데이콤주식을 대량으로 보유한 상장사는 대부분 이주식을 액면가(5천원)
이나 CB전환가(1만2천원)에 확보했다.

체신부의 CB를 사들인 일부기업의 경우에는 현주가가 취득가를 밑돌아
평가손을 기록한 상태이나 데이콤의 주가가 오르면 평가익이 늘어나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론 이같은 예상은 전기통신관련법이 올해 정기국회에서 개정돼 내년
부터 시행된다는 것을 바탕에 깔고있다.

<정건수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