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래효성그룹회장은 14일 "80년대 이후 아시아국가들이 미국과 잦은
무역마찰을 빚고 있고 더 이상 미국에 의존할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
다"면서 "한국과 일본 양국은 이를 극복하고 아시아지역발전에 기여할 다
양한 대책을 세워야할것"이라고 말했다.

조회장(전경련부설 한국경제연구원장)은 이날 일본동경에서 열린 한일재
계회의에 참석,"아.태의 번영과 한일경제계의 협력방안"을 주제로 한 기조
연설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조회장은 21세기를 아시아 태평양시대로 만들기위해서는 이 지역의 중심
국가인 한일 양국의 협력이 긴요하다면서 "양국은 시장개방을 확대,성장
하는 아시아경제권 제품수요의 흡수자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지역 국가들의 산업기술수준을 향상시키는 문제에 대해서
일본은 한국으로,한국은 아세안국가나 중국으로,아세안국가는 베트남등
후발개도국으로 각국의 기술수준에 맞춰 "연대형 기술이전"에 나서줄것을
촉구했다.

조회장은 아시아국가들이 발전하기위해서는 한일 양국이 세계의 신보호
무역주의및 블럭화에 공동대응해야한다고 말하고 "유럽과 북미국가들이 역
외 국가에 차별을 두지않는 "개방적 지역주의"로 나갈수 있도록 공동보조
를 취해야할것"이라고 밝혔다.

조회장은 이같은 한일 양국기업들의 협력방안과 함께 "양국이 앞장서서
동양적인 사상이나 가치관을 서양세계에 널리 알리고 잘 이해시키는 운동
을 전개할것"을 제안했다.

동양적인 관습이나 사상이 서양쪽에 널리 인정될 경우 한일 양국의 비즈
니스맨의 활동이 그만큰 쉬워지고 사업영역도 크게 넓혀질수 있을것이라고
조회장은 덧붙였다.

<김영근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