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이원성 검사장)는 15일 인천 오림포스 호텔 슬롯머신업소
뇌물상납 비리 사건과 관련,업자로부터 1천4백만원을 받은 인천지검
사건과장장석영씨(48)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뇌물수수) 위반 혐의로,또
2백40만원의 뇌물을받은 인천지검 강력과 주사보 전세웅씨(40)를
형법상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을청구했다.

검찰은 또 비밀장부에 기록된 인천지검 수사관 6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으나 사건과장 장씨가 중간에서 돈을 모두 가로채고 이들에게는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이날 새벽 모두 되돌려 보냈다.

검찰 관계자는 2백40만원을 수뢰한 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한 것과관련,"검찰 직원의 비리에 대해 엄단한다는 검찰 수뇌부의
판단에 따라 비록 떡값명목으로 뇌물을 받았더라도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검찰조사결과 장씨는 고종사촌간인 오림포스 호텔 대표 김동호씨(43)로
부터 "업소 영업의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과 함께 지난 91년 1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1천4백만원을 받았으며 강력과
주사보 전씨는 지난 92년 6월부터지난해 2월까지 6차례에 걸쳐 2백40만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검찰 직원들에게 뇌물을 제공한 업소 대표 김씨와 이 업소비리를
폭로한 이 업소 전 전무 김창한씨(50)는 경찰 및 세무공무원들의 수뢰 혐
의 조사를 위해인천지검으로 신병을 넘겼다.

< 고기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