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자집 유리딱지에 애새끼들/얼굴이 불타는 해바라기마냥 걸려있다"
(구상작 "초토의 시"중에서).

6.25직후 가난한 집안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어린이들의 안쓰러운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50~60년대의 가난이 오래전일로 여겨질만큼 여러가지로
풍요로워졌지만 어느사회나 그렇듯 그늘은 여전히 남아있다.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이 늘어나면서 방치된채 키워지는 어린이들과 돌볼
사람 없는 노인들의 문제,몸이 불편한 장애자들의 소외감등은 경제성장과
관계없이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삼성복지재단(이사장 이건희)의 저소득층을 위한
탁아사업과 사회복지기관에 대한 지원사업은 기업이윤의 사회환원이라는
점에서뿐만 아니라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라는 점에서 남다른 관심을
끌고있다.

탁아사업은 재단측이 특히 힘을 기울이는 분야.88년 학령전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탁아소를 설립하기 시작,올6월까지 서울지역에만
6개소를 설립, 서울시에 기증했다.

지금까지 설립한 탁아소는 천마어린이집(마천동.정원1백50명) 꿈나무
어린이집(신길6동.2백명) 샛별어린이집(미아6동.1백90명) 홍익어린이집
(홍익동.1백90명) 상도어린이집(상도동.2백30명) 중곡샛별어린이집
(중곡동2백명)등.탁아소가 들어선 지역에서는 지원자가 많아 1~2년을
기다려야 할만큼 호응을 얻고있다.

사회복지기관 지원사업은 아동 노인 장애자를 돌보는 사회복지단체나
그곳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를 후원하는 사업.

재단측은 91년부터 전국의 사회복지기관을 대상으로 우수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을 선정, 지원하고 있다.

92년에는 45개 기관에 3억8천만원,93년 63개기관에 5억2천만원,올해는
43개 기관에 4억2천만원을 지급했다.

올해의 선정기관은 "약물남용청소년 교육프로그램"을 보급하는
면목사회복지관,"장애아동개발센타 수서무지개 지역학교"를 운영하는
수서종합복지관,"해체 가정아동을 위한 가족관계프로그램"을 개발한
대전애육원등.

또 사회복지기관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에 대한 교육연수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10월초부터 내년 2월까지 사회복지사 1백명의 해외연수를 실시하는 것.

사회복지기관이나 단체의 경우 대부분 대표들만 해외복지기관 현장답사나
연수의 기회를 갖게되는 점을 감안,이번 연수는 실무자 중심으로 이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1차로 10월초 20명의 사회복지사가 유럽의 사회복지기관 연수를 떠났다.

삼성복지재단의 사회복지프로그램 지원과 사회복지사 해외연수는 갈수록
중요해질 사회복지의 전문성을 높이고 선진국의 사회복지에 관한 실질적
지식과 기술을 도입,현장에 반영할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 권성희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