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대통령은 18일 "부정부패를 없애려면 의식개혁이 앞서야 하는데 의식
개혁을 해야 할 사람이 다른 사람을 비판하고 허물을 헐뜯는 양심에 녹슨 사
람이 아직도 우리 사회에 있다"며 "양심에 녹슨 사람들은 먼저 자기 스스로
반성하고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에서 감사원 부정방지대책위의 이세중위원장및
김영일위원등 19명과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개혁의 대상인 사람들이
개혁의 위치에 앉았노라 하고 개혁의 목소리를 오히려 크게 내고 자기가 마
치 개혁을 전담하는 듯이 하고있다"고 말했다고 주돈식청와대공보수석이 전
했다.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개혁의 기수를 자처하는 인사들 중에는 후손들에게
막대한 재산을 상속해놓고 호화저택에서 살면서 남의 허물만 헐뜯는 양심에
녹슨 사람이 있다면서 "위선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1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