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권력 투쟁은 사망을 앞두고 있는 최고지도자 등소평(90)이 전국
인민대표대회(전인대)상무위원장을 지낸 원로 정치지도자 만리(78) 등
가까운 측근들에게 자신의 사후 개혁의 전진을 책임지도록 위탁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20일
크게 보도했다.

모닝 포스트지는 "권력 투쟁 새 단계 진입"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정통한 중국소식통들을 인용,등소평은 평소 자신과 빈번하게 접촉하는
개혁파 원로 만리에게자신의 사후 개혁을 지키고 보호해달라고 요청했으며
만리는 지난 수개월간에 걸쳐89년 축출됐다가 최근 복권설이 나도는 전당
총서기 조자양 (75)과 86년 축출된후 89년 사망한 고 호요방 전당총서기
측근들을 포함한 왕년의 개혁주도세력 인사들과 새로운 관계들을 구축
해왔다고 밝혔다.

포스트지가 인용한 소식통들은 등과 평생에 걸쳐 긴밀한 인간관계를
유지해왔고 전인대 상무위원회 위원장과 당정치국상무위원을 역임한
만리는 또 등소평 가족들과 등소평판공실의 정치적인 운명도 책임
지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소식통들은 만리도 등처럼 중국최고지도자로서의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자신의 연설과 기고문을 엮은 책을 곧 출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책의 내용은 등이 제창한 정부 수매 후 남는 생산량은 농민이
가지는 농촌의책임생산제를 비롯 국영기업 개혁,정책의 과학화와
민주화등 개혁 촉진에 초점을두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