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활약중인 유시훈육단(23)이 거침없는 상승세로 일본랭킹
7대기전도전기무대에 데뷔했다.

지난8월 속기전인 NEC준영배에서 우승한 유육단이 천원전도전권을
획득한 것.

유육단은 20일 일본에서 열린 제20기천원전 도전자결정전에서 고바야시
고이치구단을 165수만에 흑불계승으로 꺾고 천원 임해봉구단과 도전5번기
를 치르게 됐다.

천원전은 기성 명인 본인방 십단에 이은 일본랭킹5위기전이다.

유육단의 도전권획득은 조치훈기성 임해봉천원에 이어 일본바둑계에
또하나의외국인타이틀보유자의 탄생을 예고하는 것이다.

한국기원연구생시절 이창호와 함께 1급으로 연구생최강수준의 실력을
보였던유육단은 14살때인 지난86년 일본으로 건너가 대지웅개문하에서
바둑공부를하고 87년일본기원프로로 입단했다.

지난해 일본기원 기도상 신인상을 수상했던 유육단은 올해도 칠단
이하의 저단진 가운데 다승부문과 승률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이는 유육단이 조치훈기성에 이어 일본바둑최강에 우뚝설 날이 머지
않았음을 의미한다.

유육단과 함께 일본바둑계의 차세대주자로 꼽히는 요다 노리모토구단
이나 고마쓰 히데키구단도 7대기전의 도전권을 획득해본 적이 없다.

고바야시구단은 지난12,13일 제19기명인전도전7번기제4국에서 임해봉
구단을 261수만에 흑3집반승으로 꺾고 4연승을 기록, 랭킹2위기전인
명인전7연패를 달성했었다.

그런 고바야시를 꺾고 천원도전권을 획득했다는것도 큰 의미를 지닌다.

유육단과 도전기에서 맞붙게 될 임해봉구단은 지난8월 고바야시구단을
3승1패로 꺾고 랭킹7위기전인 기성타이틀을 획득한 바 있으며 천원전6년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