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강화되고 있는 미국의 아시아시장에 대한 공략이 가장 성공을 거둔
곳은 한국인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무역협회가 입수한 미상무부의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미국의 한국에 대한 수출은 1백12억2천3백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9%가 증가, 아시아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또 금액으로도 일본에 대한 수출을 제외하고는 아시아 국가들 가운데
가장 큰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중 미국의 중국에 대한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가
증가하는데 그친 55억7천3백만달러로 대한수출의 절반수준에 머물렀다.

일본에 대한 수출도 3백51억2천만달러로 10.1%가 늘어나는데 그쳤다.

미국의 대홍콩 수출은 74억9천1백만달러로 규모 면에서 대한수출의 66.7%에
불과했으며 증가율에서도 13.5%에 머물렀다.

올들어 우리의 경쟁국중 중국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대미수출 증가세를
기록하고 있는 싱가포르에 대한 미국의 수출도 82억9천4백만달러에 머물러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아시아 신흥공업국(NICs) 가운데 대미수출규모가 가장 큰 대만에 대한
미국의 수출 역시 1백11억5천1백만달러로 대한수출규모에 못미쳤으며
증가율도 7.4%에 불과했다.

한편 같은 기간중 아시아 국가들로부터의 미국의 수입은 중국의 경우
2백41억7천만달러로 22.7%가 증가, 금액과 증가율에서 모두 대한수입의
2배를 기록했다.

이 기간중 미국의 대한 수입은 1백25억5천만달러로 11.2% 증가했다.

일본으로부터의 수입도 7백70억1천만달러로 11.8%가 늘어나 한국으로부터의
수입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싱가포르로부터의 수입은 96억6천만달러로 18.9%가 증가했으며 대대만
수입은 1백71억6천만달러로 대한수입액보다 46억1천만달러가 많았다.

이에 따라 중국과 싱가포르가 대미무역수지 흑자규모에서 한국을 추월하는
등 홍콩을 제외한 아시아 경쟁국들은 급격한 증가세를 보인데 비해 한국은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으며 흑자규모에서도 지난해부터 적자를 보이고 있는
홍콩을 제외하고는 최하위로 떨어졌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