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항공 대한항공 대우중공업등 항공기제작업체들이 2000년이후 확정된 사
업물량이 없어 인력및 설비운용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0년 국내 항공기업체에 배정된 군용기 사업 가
운데 계획이 변경돼 오는 2000년까지 사업물량은 한국전투기(KFP)사업과 정
부와 공동개발하는 중형항공기사업만이 확정됐을 뿐이며 2000년이후물량은
계획조차 없는 실정이다.

업계는 항공기 개발계획에서 생산까지는 수년이 소요되고 항공산업초기단계
에서는 정부물량에 의존할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항공산업을 총괄할 수 있
는범정부차원의 "기획단"을 구성,체계적인 항공기생산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고 지적하고 있다.

삼성항공은 오는 99년으로 끝나는 한국전투기사업 후속물량으로 고등훈련기
사업(KTX-2)사업을 추진중이나 국방부가 구체적인 수요계획을 잡지 않고있어
사업성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내년부터 UH-60헬기생산량이 월2대에서 1대로 줄어듦에 따라 약
2백명의 생산인력을 재배치해야 하는 상황에다 2000년이후에 항공기엔진외에
는 계획된 물량이 없어 인력및 설비운용에 차질을 예상하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초등훈련기(KTX-1)만을 개발중이고 2000년대 주력사업으로
예상하고있는 경전투헬기사업(KLH)은 아직까지 면허생산할 외국기종을 선정

지 못해 성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와관련,석진철 대우중공업사장은 "항공산업의 장기적인 육성정책과
중장기기술개발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범정부차원의 기구,즉
기획단 또는 사업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황동준 국방연구원 무기체계연구센터 선임연구원도 "한국전투기사업이
끝나는99년이후의 항공산업정책을 추진하기위해 대통령 직속으로
"국가전략산업기획단"(가칭)을 설치,범정부차원에서 정책을 총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