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유통업계는 미국과 일본등 선진유통업계의 영향을 받아
디스카운트스토어 회원제창고형클럽 아웃레등이 급증하면서 가격파괴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그런데 일본 유통업계에서는 가격파괴란 단순히 소비자가격의 하락에
그치지 않고 "경영파괴시대"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경영파괴"란 앞으로 유통업계의 경영이 성립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의
경영파괴가 아니다.

WTO체제의 출범으로 국제경제의 세계화, 소비자의 가격 의식변화등으로
종래의 기업경영방식으로는 새조류에 적응하여 나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뜻의 "경영파괴"다.

그래서 기업은 가격파괴에서 시작하여 기업내 "인사파괴"에 이르기까지
기업경영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된다.

일본의 도부백화점의 야마나카사장은 가격파괴의 배경을 몇가지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첫째는 소비자의 가격의식의 변화로 소비자가 상품가치와 가격의 균형을
크게 의식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전에는 무엇이든 "비싼것은 좋은것"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지금은 자기생활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하게 준별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둘째는 국내외가격차에 대한 관심이 높았고 셋째로는 세계적으로 생산자
주체의 경제에서 소비자주체의 경제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듣고 있다.

특히 그는 아시아를 중심으로한 국제분업의 진전이 가격파괴를 촉진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노동집약적인 상품은 압도적으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등에서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가격파괴는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유통업계도 크게 변화하지 않을수 없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면 유통업계는 어떤 변화를 맞게 될 것인가.

하나는 상품가격대 별로 분업화가 촉진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금까지 백화점은 거의 모든 상품을 취급하였으나 저가격대의 상품은
디스카운트스토어 회원제창고형클럽 아웃렛등에 맡기게 되고 비싼 고급상품
은 고급전문점에서 취급하게되 백화점은 균형있는 가격으로 부가가치가
있는 것만 상품전개를 하게될 것이라 한다.

또 상품의 반품이라는 상관습등도 없어질 것이라 한다.

가격파괴는 일반적으로 기업의 자기파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그것이
경영파괴로 연결될 것이라는 논의가 일고 있다.

또 앞으로의 기업은 본사보다도 현장에 우수한 인재가 배치되어야 할
것이라는 의젼도 나오고 있다.

"경영파괴의 시대"가 오든말든 기업이 생존하기 위하여서는 새로운 발상과
체질개혁이 필요한 새시대가 되가는 것 같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