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전자가 일본제품이 국내시장을 거의 독점해왔던 공작기계의
핵심부품컨트롤러 2개기종을 개발, 내년1월부터 양산판매에 나선다.

한국산전은 24일 지난92년부터 2년여에 걸쳐 8억여원의 개발비를 들여
컴퓨터수치제어방식(CNC)으로 각각 6축과 12축까지 제어할수 있는 32비트급
초고속및 초정밀 컨트롤러 "시스템-200"과 "시스템-380"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시스템-200"은 이미 국내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기존 16비트급 컨트롤러
"시스템-100"을 중저가형으로 개량한 것으로 한국산전에 의해 독자적으로
개발됐으며 고가형인 "시스템-380"은 일본의 공작기계메이커인 도시바기계와
함께 한국산전이 공동으로 개발했다.

국내에서 32비트급 컨트롤러가 개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산전은 오는26일과 12월1일 서울과 중국상해에서 각각 열리는 "국제
공장자동화기기전"과 "국제공작기계전시회"에 이들 기종을 출품한뒤 오는
12월중 양산체제를 갖춰 내년1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산전은 이번에 개발된 컨트롤러는 일본제품과 대등한 기술수준을
갖추고 있는데다 "시스템-200"의 경우 CNC유니트와 서보모터등 주요부품을
국산화, 일본 파낙사의 "제로시리즈"등 경쟁기종에 비해 20%이상 낮은 가격
으로 공급할수 있어 내년 한해에만 연2백-2백50억원정도의 수입대체효과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컨트롤러는 선반과 머시닝센터등 공작기계를 제작할때 원가의 35-40%를
차지하는 핵심부품으로 파낙사 1개회사만 올해 국내시장의 70%정도를
장악하고 있는등 거의 전량을 대일수입에 의존하는 관계로 그동안 국내
공작기계업체들이 일본업체들의 고의적인 가격인상등으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어왔었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