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가격이 내달 하순 소폭 오른 뒤 약세로 반전, 400달러를 약간 밑도는
선에서 올해를 마무리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금가격이 10월말 현재 뉴욕의 모카타 금거래소에서 연초와
비슷한 수준인 39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나 전통적인 금성수기가
다가옴에 따라 내달 강세를 띨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의 귀금속연구기관인 CPM그룹등 관련업계는 크리스마스휴일을 앞두고
금수요가 대개 급등하는 기간인 11월 마지막 2주동안 국제금가격이
트로이온스당 400달러를 무난히 돌파, 41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금가격이 곧 가라앉아 연초보다 5달러정도 오른 400달러를
약간 밑도는 선에서 올해를 마감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같이 금가격이 소폭 상승후에 곧 안정을 되찾으리라는 전망은 금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데 근거한 것이다.

내달 한때 연말특수가 예상되는 것외에는 금에 대한 수요는 대체적으로
차분한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유는 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최근 강력한 인플레 억제정책을 실시함에
따라 총통화가 안정적으로 운용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금수요를 자극하는 가장 큰 요인인 물가상승이 억제되고 있다.

또 금의 공급량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도 줄고 있다.

세계 최대 금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안정적으로 금을 공급하고
있으며 각국 중앙은행은 이전과는 달리 금의 대량매각에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대 금소비국중 하나인 인도의 주요 귀금속거래지인 수라트지방에
이달초 폐페스트가 강타해금수요가 타격을 받으리라던 우려도 점차
가라앉고 있다.

이같은 안정적인 수급균형으로 국제금가격은 내달 한때를 제외하곤 연말
까지 400달러선 안팎을 유지하는 안정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염정혜기자)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