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외항선사들이 상업차관의 성격을 띠고있는 BBC(국적취득부나용선)자금
의 부족으로 선박확보계획에 차질을 빚고있다.

25일 해운업계에따르면 국적외항선사들이 연내에 신조발주금융계약을 체결
하겠다고 선주협회에 밝힌 선복량은 모두 23척에 1백20만2천t에 달하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해 약11억3천3백20만달러가 필요하나 현재 외항선사들이
연내에 활용가능한 BBC자금은 1억달러에 불과해 크게 모자라는 형편이다.

외항선사들은 신조선박확보자금을 거의 대부분 국제금융시장에서 조달하지
만 정부는 통화증발로인한 인플레효과등을 감안해 선박확보용으로 들어오는
외국자금(BBC자금)을 매년 10억달러선에서 통제한다.

업계관계자들은 현재 남아있는 BBC자금이 1억달러에 불과하기 때문에 해운
회사들이 신조 발주를 내년으로 연기해야될 형편이지만 국제금리가 상승추세
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선박금융조건이 갈수록 악하될 것을 우려하고있다.

이에따라 선주협회는 BBC자금을 확대해줄 것을 정부당국에 계속 건의하고
있다.

이와함께 현대상선 한진해운등 대외신용도가 높은 대형선사들은 BBC자금보
다 금리부담이 약간 무거운 국내종합금융회사의 외화대출을 활용하는 방안까
지 검토중이다.

국적선사들이 연내에 발주금융계약체결을 계획한 선박은 선종별로 컨테이너
선이 8척(34만t)이며 벌크선이 9척(21만9천t) 유조선이 4척(49만5천t)등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0월 26일자).